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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회장, 사재털어 동부건설 유증 참여 지분율 하락 방지 목적

한형주 기자공개 2012-07-23 14:53:49

이 기사는 2012년 07월 23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개인 재산을 털어 동부건설의 700억 원(1400만 주)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정확한 사재 출연 규모는 내달 10일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김 회장 등 개인주주(특수관계인)들이 300억 원 이내에서 사재를 출연, 유상증자 일반공모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같은 조치는 동부건설이 이달 초 제출한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해 금감원이 정정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동부건설 측에 이번 증자와 관련, 사전에 공모 참여 의사를 밝힌 주주가 있는지를 비롯해 일반투자자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동부건설은 최근 제출한 정정신고서를 통해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 결과 발생한 실권주 일반공모에 특수관계인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주주로는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김 회장(지분율 10.97%)이 300억 원 중 상당 부분을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주주들이 일반 청약에 나서는 이유는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율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말 기준 동부건설의 발행주식총수는 2179만345주로 증자 후엔 3579만345주가 된다. 현재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총 54.79%. 만약 신주가 전량 발행된 상태에서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분율은 33.36%까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신주 유상증자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게 김 회장 등의 판단이다.

다만 최대주주인 동부CNI(29.67%) 등 법인주주들은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동부건설 주가(23일 기준)는 3600원대 초반으로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5000원·액면가)에 30%가량 못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청약에 참여할 경우 자칫 배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청약일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그 안에 주가가 액면가를 회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간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주가가 오를 순 있겠지만, 남은 한 달이 여름 휴가철과 겹치는 데다 건설 업종에 이렇다할 호재가 없어 액면가 수준까지 오르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분석했다.

동부건설은 또 우리사주조합 청약일을 오는 25일에서 내달 22일로 변경하고, 신주의 20%를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주 일부의 매각처가 확정됨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부건설은 이번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이달 이후 상환할 예정인 공모사채 900억 원 중 500억 원을 갚는 데 쓸 계획이다. 동부건설의 이달 이후 상환 예정 금액은 공모사채 900억 원을 비롯, 어음차입금 282억 원, 사모사채 180억 원 등 총 1362억 원이다. 아울러 향후 1년 내 도래하는 유동성 차입금과 사채의 규모는 6433억5300만 원에 달한다.

동부건설 측은 "앞으로 상환할 회사채의 만기가 곧 도래하고, 공모 발행의 특성상 다수의 채권자들로 구성돼 있어 협의에 따른 차환이나 만기 연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조달자금으로 일부 상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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