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식품사업 '헤쳐모여', 다음 행보는? 종합식품회사로 변신중...단체급식 시장 위한 포석
정준화 기자/ 신수아 기자공개 2012-07-23 16:24:29
이 기사는 2012년 07월 23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내 식음료 '삼총사'로 불리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삼강. 이중 아이스크림(빙과)과 버터, 마가린(유지) 등을 주력해 팔던 '막내' 롯데삼강의 도약이 예사롭지 않다.그룹내 식품 관련 사업을 죄다 흡수하며 '종합식품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예전의 아이스크림만 팔던 롯데삼강이 아니라는 평가다.
'매출 1조 클럽'을 향해 달려가는 롯데삼강은 외형확대와 사업다각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이 추세라면 그룹 내 식품계열 형님들과 어깨를 견주는 것도 아주 먼 얘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그룹내 식품사업 롯데삼강으로 '헤쳐 모여'
지난 2005년만 해도 롯데삼강 매출의 87%는 빙과와 가공유지 사업이 차지했다. 하지만 이 비중은 지난 해 60%대로 뚝 떨어졌다.
식품과 유가공 사업부문을 강화하며 사업다각화에 주력한 결과다. 롯데삼강은 식품부문 강화를 위해 2009년 9월 롯데쇼핑으로부터 식품사업본부를 243억 원에 사들였다. 식품사업에 발을 들여놓던 그 해 12월 롯데삼강은 곧바로 B2C 식품브랜드인 '쉐푸드(Chefood)'를 출범했다. 2010년 파스퇴르유업 지분 100%를 610억 원에 인수한 롯데삼강은 그 다음 해 11월 이를 흡수합병했다.
롯데삼강의 식품, 유가공 부문 강화는 올해도 진행형이다. 올 1월에는 지분 100%를 갖고 있던 웰가를 흡수합병했고, 4월에는 롯데칠성음료로부터 커피생산 자산을 인수했다.
그룹 계열 내 모든 식품 관련 사업이 롯데삼강으로 편입되는 흐름이다.
오는 10월 마무리될 예정인 롯데후레쉬델리카(LFD)와의 합병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는 딜이다. 1999년 설립된 LFD는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호텔롯데, 세븐일레븐이 주요 매출처다.
후레쉬델리카 이후 합병대상으로는 식육과 육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롯데햄과 제빵생산기업인 롯데브랑제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동빈호 출범을 알린 지난 해 2월 그룹 인사에서 김용수 롯데삼강 대표가 롯데햄 대표를 겸임하게 된 것도 합병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유통망 강화를 위한 외부 M&A도 병행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롯데삼강은 2013년 이후 2015년까지 매년 500억~800억 원의 투자를 계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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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유가공', 외형확대 견인차
2007년 4142억 원이던 롯데삼강의 매출액은 지난 해 7810억 원(개별/별도 기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같은 속도라면 늦어도 2013년까지는 매출 1조 클럽 가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파른 성장의 중심에는 롯데삼강이 주력하고 있는 식품과 유가공 부문이 자리하고 있다. 식품 부문은 2008년 이후 3년간 연평균 55.4% 성장하며 롯데삼강의 외형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매출액이 2007년 538억 원에서 지난 해 2238억 원으로 4배 가량 껑충 뛰었다.
유가공은 지난 해 10월 파스퇴르유업 합병 이후 롯데삼강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올 1분기에만 447억 원 매출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유가공 부문이 롯데삼강의 연 매출에서 차지하는 기여도가 빙과 부문 못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연말 롯데후레시델리카와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식품 부문의 매출 기여도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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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시장 강화 초석
롯데그룹이 그룹 내 식품 관련 사업을 롯데삼강으로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롯데삼강이 새롭게 주력하는 식자재 및 단체급식 사업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삼강은 올들어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했고 이를 위해 식자재 유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단체급식 진출의 시발점은 롯데그룹 계열사다.
업계에서는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롯데그룹사의 단체급식을 롯데삼강이 도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삼강은 이미 올초 아워홈이 운영하던 롯데햄 청주와 김천 공장, 그리고 롯데제과 서울 영등포 공장의 급식장을 접수했다. 또 CJ프레시웨이가 담당하던 서울 양평동 본사 직원 식당과 롯데제과 평택, 신탄진 공장 내 급식장도 직접 운영한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단체급식 규모는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삼강은 단체급식과 식자재 사업에서 2018년까지 매출액을 30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9년부터 그룹내 식품사업을 흡수하면서 종합식품회사로 변모하기 시작했다"며 "외형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M&A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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