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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삼강, 재무개선 추세에 '파스퇴르' 복병? 회사채·CP 발행 통해 자금조달…정상화 자금투입 부담

김은정 기자공개 2010-10-07 16:05:24

[편집자주]

음?식료산업은 주요 원재료의 수입의존도가 높다. 최근 곡물 등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에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상품군이 다각화되지 않은 업체는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성숙기로 접어들어 성장성 한계에 고심하는 음?식료업체가 또 다른 복병을 만난 셈이다. 업계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당면 과제와 위기 타개책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10년 10월 07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삼강의 파스퇴르유업 인수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그룹 식품사업의 성장축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는 재무상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 일각에서는 롯데삼강이 그룹 차원의 공격적인 확장경영에 참여하면서 앞으로 과도한 투자부담을 짊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내년 초까지 외부차입…파스퇴르 경영정상화 부담

롯데삼강은 한국야쿠르트의 파스퇴르유업 지분 100%(84만6000주)를 870억원에 인수한다. 파스퇴르유업의 부채 270억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파스퇴르유업 자본의 5.5배에 달하는 인수금액이 높다는 반응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6월 말 롯데삼강의 총 차입금은 790억원이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154억원에 불과하다.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발행 등 외부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삼강 관계자는 "우선 인수금액의 10%인 60억원을 선지급한 상태"라며 "선지급금은 갖고 있는 현금으로 충당했고 3개월 정도 실사가 진행된 뒤 내년 초께 570억~600억원 수준에서 인수대금이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지급금 외에 나머지 금액은 CP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삼강은 2004년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한 뒤 채권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번에 회사채를 발행하게 된다면 6년 만인 셈이다. 10월 현재 롯데삼강의 CP 잔량은 192억원이다.

인수대금 자체는 롯데삼강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파스퇴르유업의 영업을 정상화시키고 관리해나가는 과정에서 투입될 자금부담에 주목하고 있다. 파스퇴르유업은 원유가격 급등과 제품흥행 실패로 최근 2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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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삼강은 천안공장 관련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재무상태가 개선되는 추세다. 현재 롯데삼강의 CP 신용등급은 A1. 지난 6월 2년 만에 오른 등급이다. 당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자본적 지출부담이 크게 줄어 안정적인 잉여현금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평사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재무상태가 호전되는 와중에 관리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이 밖에도 추가적인 투자 가능성이 높아 차입금 증가로 이어질 경우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계열사 통한 사업시너지 창출 가능…업계 영향은 '미미'

사업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시너지효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파스퇴르유업 인수로 롯데삼강은 3년 반 만에 우유시장에 재진출하게 됐다.

파스퇴르유업은 롯데삼강과 롯데제과의 빙과사업에 원유를 공급할 수 있다. 올해 롯데삼강과 롯데제과의 원유 매입액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조기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파스퇴르유업의 연간 실적을 모두 반영하면 롯데삼강, 웰가, 파스퇴르유업의 201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인수 이전에 비해 33.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롯데리아, 호텔롯데 등 계열사를 활용한 신규 매출 창출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파스퇴르유업이 경쟁업체인 매일유업, 남양유업에 비해 브랜드파워와 영업능력에서 뒤처지는 실정이라 급격한 업계 판도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롯데삼강의 빙과 부문은 일부 제품가격이 오르면서 총매출액 기준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식품 부문도 식품첨가물사업 인수효과로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영업이익 증가 폭은 외형 성장 폭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품가격 인상과 경쟁 심화로 빙과 매출할인율이 크게 높아진 탓이다. 판촉활동에 따른 비용증가가 영업이익률을 떨어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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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삼강의 매출(지난해 기준)은 빙과와 유지 부문이 각각 36.3%, 42.4%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가공식품(15.0%), 신선제품(3.0%), 커피(1.5%), 식품첨가물부문(1.6%) 등이다.

양산빙과 시장은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소비성향이 급격하게 변하고 제품 수명주기가 짧아지면서 영업환경 역시 악화됐다. 다양한 대체제도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가공유지 부문은 원가 중 원재료비 비중이 85% 정도로 높다. 게다가 원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국제 농산물 수급과 가격변동,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롯데삼강도 영업강화와 신규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동인은 식품부문이지만 구체적인 전략 제시가 필요하다"며 "단순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상승이 아닌 판매장려금과 매출채권 증가 등 각종 영업관련비용 상승 징후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에서 투자활동에 사용된 현금을 뺀 잉여현금흐름(FCF)은 2007년과 2008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지난해 플러스 746억원으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에는 15억원 흑자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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