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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접 헤지펀드 수익률 부진 '속쓰리네' 이벤트 드리븐 편입한 FoHF...설정후 수익률 -10%대

신민규 기자공개 2012-08-03 15:41:59

이 기사는 2012년 08월 03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거액자산가(VVIP)를 대상으로 판매한 재간접 헤지펀드(FoHF, Fund of Hedge Fund)가 투자 1년이 지났지만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차별화를 위해 변동성이 높은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전략펀드를 편입한 헤지펀드는 -10% 수익률로 VVIP의 속을 썩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듬해 상반기까지 VVIP를 대상으로 재간접 헤지펀드를 잇따라 내놨다. 타사 헤지펀드들은 대부분 CTA전략으로 유명한 윈톤 퓨처스 펀드(Winton Futures)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하는 형태였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여기에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사용하는 폴슨 어드밴티지 펀드(Paulson advantage)를 편입한 한국투자사모프리미어셀렉션[주식혼합-재간접] 펀드를 VVIP 고객대상으로 판매했다.

당시 삼성증권이 한국투자사모북극성알파 펀드를 내놨고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투자사모글로벌CTA 펀드로 이미 재간접 헤지펀드 인기몰이를 하고 있던 터라 우리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차별화가 필요했다. 삼성증권은 한국투자사모북극성알파(1~9호) 펀드로 607억 원의 자금을,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투자사모글로벌CTA 펀드(1~16호)로 2011년 6월말까지 516억 원 가량 자금을 VVIP고객을 대상으로 팔았다.

펀드에는 2011년 3월말 기준 138억 원(1, 3, 4호 설정액)이 단기에 들어왔다. 낯선 투자유형치고는 VVIP의 반응이 좋았다. 강남지점 다섯 곳을 통합해 국내 최대규모로 개설된 PB센터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 비슷한 유형인 한국투자사모프리미어알파2[주혼-재간접] 펀드는 64억 원, 우리사모프리미어클래스(1~3호)는 50억 원 규모로 설정됐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와 달리 우리투자증권의 사모프리미어셀렉션 펀드는 설정후 -10%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사모북극성알파 펀드가 -6~+3%대 성과를 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사모글로벌CTA 펀드 수익률인 -3~+8%대와 비교해봐도 부진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증권사들이 편입했던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전략 펀드 성과가 갑작스런 추세전환 국면에서 먹히지 않는 단점이 작용했지만 더 큰 문제는 차별화를 위해 편입한 폴슨어드밴티지 펀드마저 오히려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발생했다.

헤지펀드로 유명한 폴슨앤드컴퍼니(Paulson & Co.)의 대표펀드 중 하나인 폴슨 어드밴티지 펀드는 201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서브프라임 당시 숏포지션 유지, 디스트레스 펀드(부실채권 투자)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등 미국기업의 금융주를 매수한게 악재가 됐다. 유럽 경기 하락을 염두에 둔 숏포지션이 없었던 것이다. 이 펀드는 멀티전략을 구사하지만 시장상황에 대한 확실한 전망이 있으면 집중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게 특징이었는데 반대상황으로 시장이 가면서 펀드가 망가졌다.

당시 삼성증권도 이 펀드 편입을 검토했지만 변동성이 높다는 이유로 자펀드에서 제외했다. 현재 프리미어셀렉션펀드 내에서 폴슨 어드밴티지 펀드는 청산한 상황이며 펀드 안에 들어있는 펀드 개수도 5개 이상으로 늘려 리밸런싱(rebalancing)이 돼 있다. 하지만 이 펀드 편입으로 인한 성과 부진이 커 수익률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고객은 펀드를 청산하기도 했다. 사모프리미어셀렉션펀드 7월기준 설정액은 77억원으로 확인됐다. 작년 초반 코스피 지수 고점에 따른 부담과 자문형랩에 쏠린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거액자산가들(VIP)이 10%대 절대수익을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오히려 손실만 보고 나온 것이라 타격이 더 크다. 실제 재간접 헤지펀드 투자에서 쓴 맛을 본 VVIP들은 연초 출시된 한국형 헤지펀드 등 동종 유형 재투자도 꺼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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