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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피코, 보쉬 지분 되사려 CP 첫 발행 1000억원 조달, 총차입금의 1/3…Bosch 지분 회수, 지배구조 재편

황철 기자공개 2012-08-07 23:50:02

이 기사는 2012년 08월 07일 2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 계열 케피코가 설립 후 처음으로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현대차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기 위해 독일 보쉬(,Bosch)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회수해 소각할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케피코는 기업어음 외에도 은행 단기대출 등 다른 조달원도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향후 상댱 규모의 투자계획도 갖고 있어 CP와 회사채 등 시장성 조달에 대한 활용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첫 시장성 조달, 추가 발행 유인도 증가

케피코는 지난달 총 1000억 원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7월20일 300억 원을 시작으로 30일 700억 원을 추가 조달했다. 지난해 연말 총차입금 2791억 원의 삼분의 일 이상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케피코는 그동안 유산스, 담보·시설대출 등 은행권 여신으로만 자금수요에 대처해 왔다.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만큼 사세가 커졌지만 총차입금 2000억 원에 머물 만큼 외부조달에는 소극적이었다.

현대·기아차라는 강력한 매출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유지했기 때문. 실제로 케피코의 현대차그룹 매출비중은 무려 95%에 달하고 있다. 그룹 역시 핵심 전자제어부품의 약 50% 가까이를 케피코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만큼 그룹 내 전략적 위상이 높은 기업.

최근 현대차그룹이 지분정리 등을 통해 지배구조 강화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자동차 완전 자회사 편입은 이번 CP 발행의 주된 목적이기도 했다.

케피코는 현대자동차와 독일의 보쉬(Robert Bosch GmbH)사가 50 대 50으로 공동출자해 설립한 합자사다. 보쉬사로부터 핵심기술과 주요부품을 공급받아 현대차그룹에 엔진·변속기 제어시스템(ECU, TCU)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그룹이 전자제어부품 강화 전략을 세우고 그 일환으로 보쉬 투자지분 회수에 나서는 등 지배구조에 변화를 줬다. 케피코는 이달 1일 보쉬가 보유한 지분 167만 주(50%)를 주당 12만3685원에 매입해 전량 소각했다. 현대자동차는 자연스럽게 주식수의 변화 없이 지분율 100%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케피코는 이번 유상감자에 2066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했다. 감자 직전에 이뤄진 CP 발행은 조달액 대부분이 지분 매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케피코는 3월말 현재 312억원에 불과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CP 조달액과 현금을 모두 합쳐도 유상감자에 들 비용을 충당하기 힘든 구조다. 이를 감안하면 은행권 대출 등 추가 조달에 나섰을 가능성도 크다. 케피코는 지난해 연말 기준 1000억 원 이상의 여신한도를 보유하고 있다.

◇ 설비투자 증가, 자금수요 확대

최근 적극적인 설비투자로 카펙스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추가 조달의 가능성을 높인다. 케피코는 지난해 GDI엔진용 신규 상품 개발과 라인 증설 등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중국, 베트남 법인 설립과 관련해 389억 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그 결과 플러스 상태를 지속하던 잉여현금흐름이 연간 수천억 원대 부(-)의 상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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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피코는 올해에도 700억 원 대의 투자비용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단기성차입금 또한 774억 원(3월 기준)에 달해 외부조달의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현재 케피코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최고 수준인 A1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NICE신용평가의 경우 지난 6월29일 "보쉬사 지분회수 등으로 사업·재무 가변성이 높다"는 이유로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한 바 있다. 현재 주주간 지분정리가 끝났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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