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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C인베스트, 정책금융공사 펀드 자진 반납 투자기간 만료 임박했지만 소진률 12.5%로 저조했던 탓

권일운 기자공개 2012-08-20 17:30:44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0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UTC인베스트먼트가 한국정책금융공사 벤처투자조합 운용사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투자기간 만료가 임박했지만 소진률이 저조했던 탓이다.

20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UTC인베스트먼트는 최근 KoFC-UTC Pioneer Champ 2010-19호를 자진 청산하기로 결정하고 정책금융공사에 운용사 자격을 반납했다. 이 펀드는 UTC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10년 정책금융공사의 1차 정기출자 운용사로 선정돼 결성한 세컨더리 펀드다.

KoFC-UTC Pioneer Champ 2010-19호는 구주 인수가 가능한 세컨더리 펀드인 까닭에 존속기간과 투자기간이 다른 벤처펀드들에 비해 짧다. 이 펀드의 경우 결성일로부터 2년 6개월 내로 투자를 완료하고 5년 이후에는 청산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2010년 8월에 펀드를 최종 클로징한 UTC인베스트먼트는 펀드 청산 전까지 1건의 투자밖에 집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금액은 약 25억 원으로 알려졌다. 2년 동안 약정액 200억 원 가운데 12.5%를 소진하는 데 그친 셈이다. 투자 기간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아 소진률을 끌어올리는 데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UT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소진률에 얽매여 무리하게 투자를 집행할 경우 좋지 않은 경우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 신중하게 투자심의를 진행했다"면서 "결국 정해진 일정 내로 투자를 마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운용사 자격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펀드가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조기청산함에 따라 무한책임사원(GP)인 UTC인베스트먼트에 대한 페널티 부과는 불가피한 상태다. 이미 정책금융공사는 향후 1년 동안 UTC인베스트먼트의 출자 신청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정해진 기간 동안의 관리보수(약정액 200억 원 이하는 2.5%)도 일부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

청산 과정에서 고유계정을 통해 투자 자산을 인수토록 한 것도 사실상의 페널티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UTC인베스트먼트와 정책금융공사는 양사가 공동 선임한 회계법인에게 투자자산에 대한 공정가치평가를 의뢰한 뒤 이를 운용사 계정을 통해 인수하도록 합의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투자 당시보다 높아진 밸류에이션으로 해당 자산을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통상 투자기간 내에 정해진 소진률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사후에라도 관리보수를 회수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며 "UTC인베스트먼트가 펀드를 계속 운용하겠다며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차라리 운용 자격을 자진 반납해 평판을 지키는 쪽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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