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치나 메어치나 대한항공이 인수? 2013년말 주주협의회 약정 종료…개별 주주협상통해 시장매집 가능
김영수 기자공개 2012-08-28 13:45:41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8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4전 5기만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 제동뿐만 아니라 유찰에 따른 수의계약시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실제 인수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번 입찰이 무산되더라도 주주협의회 매각 약정이 종료되는 내년말 이후에는 대한항공에 우호적인 시장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투자은행(IB)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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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치권의 매각반대 주장은 표심을 감안한 근시안적인 시각"이라며 "KAI는 공기업도 아닌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주주협의회 매각 약정 시한이 종료되는 내년말 이후에는 정치권이 일반 기업의 지분 매각에 제동을 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올해 인수하지 못할 경우 내년 말 이후 KoFC뿐만 아니라 삼성테크원, 현대자동차 등의 지분을 (사적계약을 통해) 시장에서 매집(블록세일)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내 회사 중 KAI를 인수할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인수의지가 강한 대한항공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IB업계가 대한항공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는 KAI에 대한 인수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 1999년 대우중공업·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 등 3사가 공동 출자해 KAI를 설립한 후 2003년, 2006년, 2009년 세 차례 연속 지분인수를 타진했다. 조양호 회장은 이번 정책금융공사(KoFC) 등 주주협의회의 일괄지분 매각에도 참여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31일 예비입찰을 앞두고 인수자문사인 메릴린치에 이어 회계 및 법무자문사로 각각 딜로이트 안진, 광장 등을 선정해 인수 라인을 가동 중이다.
KAI 지분매각 절차를 위임·진행하고 있는 정책금융공사 역시 현재 주주협의회 약정 기간 내에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 불필요한 잡음을 없앨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주주협의회 약정시한이 종료되는 내년말 이후에는 각 주주별로 지분매각을 위한 사적계약이 가능해져 외국계 회사도 눈독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막기 위해 약정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좋지만 민간기업의 보유지분을 장기간 묶어둘 수 없어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인수의지가 강한 특정기업(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며 "이왕이면 매각물량(41.75%)이 많고 주주협의회 약정시한 종료 후 매각에 따른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연내 매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정책금융공사는 오는 31일 예비입찰에서 유효경쟁 불성립으로 매각이 유찰될 경우 주주협의회를 통해 재매각공고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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