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언스, 자본잠식률 48.61%...'감자'로 발버둥 학원 교육사업보다 학원 사고팔기 매매업으로 둔갑한듯
이재영 기자공개 2012-08-31 14:32:59
이 기사는 2012년 08월 31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학원업을 주사업으로 하는 에듀언스는 수익성 취약과 잦은 대주주 변경 등의 사유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올 상반기에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평가를 받았고,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회사는 93.33%의 감자를 결정하며 회생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지만 그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매출이 늘수록 커지는 적자폭…기형적 재무구조
2009년 초 최대주주 변경 이후 자동차 부품 회사였던 씨엔씨테크는 에듀언스로 사명을 바꾸며 학원 교육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에만 16개 학원을 양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그러나 판매비 및 관리비가 크게 늘어나며, 회사의 영업손실은 확대됐다. 더구나 종속기업투자 손상차손의 증가로 법인세차감전손실 또한 급격히 늘어났다. 영업활동으로도, 투자활동으로도 경제적 효익은 전무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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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회사의 현금흐름은 지속적으로 악화됐고, 회사는 필요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기 시작했다. 2009년 1월 최대주주가 바뀐 뒤 12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사세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 차입금도 늘어나며 2011년말 기준 부채비율이 235.80%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3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부채상환에 힘쓰며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89억 원에 달했고 순이익률은 -116.03%로 매출액보다 손실이 더 큰 기형적 형태를 맞이했다. 급기야 올 상반기 자본잠식률이 48.61%로 치솟으며 감사의견 거절 평가를 받았다.
◇ 허울좋은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러닝…실상은 '학원 사고팔기'
학원강사 출신인 에듀언스 하태윤 대표는 자동차 부품회사였던 씨엔씨테크를 학원교육사업 회사로 탈바꿈 시켰다. 이 후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러닝 형태의 사업을 표방하며 전국 각지의 학원들을 인수, 사세를 확장했다.
최대주주 변경이후 회사는 학원사업을 위해 3개의 학원을 종속회사로 편입하고 23개의 학원을 영업 양수도를 통해 인수하며 네트워크를 넓혔다. 그러나 현재는 자회사 3개 법인을 포함 총 16개 지점을 운영중이다. 3년 사이 10여 개의 학원을 다시 매각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듀언스가 학원ERP나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러닝 얘기를 하지만 단지 학원 사고팔기를 하며 업력을 지속할 뿐"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업황은 지속적으로 안갯속이다. 온라인 교육시장의 확대로 오프라인 학원들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 학원들은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통한 수익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중소형 학원들은 특화된 커리큘럼을 개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통합 교육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며 사교육 시장의 새로운 강자들이 자리매김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듀언스가 공언했던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러닝은 실제 크게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단지 중, 고등학생 대상의 학원들을 인수 후 운영하는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모델의 적용 이전에, 학원업의 특성상 큰 수익이 나려면 우선 특화된 커리큘럼이나 저명한 강사들이 필요한데 에듀언스가 그렇게 학원을 관리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급한불은 껐지만…실질적인 실적개선이 급선무
이번 감사의견 거절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이 있은 후 회사는 곧장 15대 1의 감자를 결정했다. 3625만 4138주의 총 주식수가 241만 6942주로 줄어드는 93.33%의 대규모 감자다. 자본효율의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이 그 사유다. 그러나 이는 48.61%에 달하는 자본잠식이 실적개선을 통해 해소되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자본잠식이 50%가 넘게되면 곧바로 상장폐지절차를 밟게 된다. 회사는 실적개선 보다는 우선 쉬운길을 택한 것이다.
반기보고서가 제출된 후 일주일만에 에듀언스의 주가는 반토막 났다. 유증를 통해 자금을 모으고, 실적개선이 안되니 감자를 통해 재무개선을 꾀하는 꼼수에 소액주주들만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셈이다.
에듀언스 관계자는 "학원사업의 경영성과가 부실하고, 일부 학원의 경영악화로 회사가 위기다"라며 "우선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일부 학원의 매각 및 경영개선 작업을 통해 장기적인 손익개선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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