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A급 기업 도약 좌절 한기평, '긍정적' 전망 떼고 '안정적' 부여…차입금·그룹 돈줄 부담 여전
한희연 기자공개 2012-09-13 17:13:56
이 기사는 2012년 09월 13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낮아졌다. A급 기업으로의 도약이 상당기간 어려워진 셈이다. 걸림돌은 신규투자과정에서의 차입금 부담이었다. 게다가 그룹의 '돈줄'역할을 상당부분 해왔다는 점도 그룹리스크로 이랜드이테일의 발목을 잡았다.한국기업평가는 13일 이랜드리테일의 등급 전망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변경했다. 긍정적 전망 부여 이후 장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감축규모가 당초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지급 보증 등으로 그룹 관련 지원 부담도 여전히 큰 점도 등급전망 하향의 근거로 제시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점포확장을 통한 이익확대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회사 지분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이뤄지면서 상당규모의 잠재채무를 해소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면서도 "자회사 출자, 관계사에 대한 대여금 지급, S&LB 자산 매입 등으로 자금수요가 발생하면서 차입금 감축규모가 당초 예상치를 다소 하회했고, 관계사에 대한 지급보증 제공 등 그룹 관련 지원부담이 여전히 내재한다고 판단하여 등급상향 모멘텀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리테일은 2010년9월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상승했다. 지난해 7월에는 3개 평가사가 모두 긍정적 등급전망을 붙여 추가 상향 기대를 한껏 불러 일으켰다.
이번 조치는 한국기업평가가 실시한 '등급전망 제도 운영정책(Policy)'변경에 따른 첫 결과물 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전망이 붙은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6개월마다 모니터링해 공시하기로 했다.
이랜드리테일의 차입금 부담은 최근 3년간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2010년 동아백화점 인수, 강서 NC백화점 출자 등 신규점 출점과 기존점 유지보수 등으로 47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되며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IFRS 적용으로 상환우선주, 운용리스의 금융리스부채 재분류, 강서 NC 백화점 SPC 에 대한 지급보증 등이 차입금으로 계상돼 지표상 차입금 규모가 확대됐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1년 자회사(킴스클럽마트)를 지분매각했고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등 자금 유입에 힘썼으나, 신규점 투자와 상환우선주 상환, 관계사 지분투자 등으로 자금이 소요되 장부상 차입금 구조엔 큰 변화가 없었다. 올해 6월말 기준 이랜드리테일의 순차입금은 7420억원이고, 이랜드건설 등에 대한 지급보증 채무를 감안하면 조정차입금은 더 큰 규모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회사 출자와 S&LB 자산 관련 SPC 지분매입, 잠재채무의 차입금 계상 등으로 여전히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차입금 부담이 과도하지만, 앞으로도 그룹의 주력사로 관계사에 대한 지원 부담은 내재하는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에도 이랜드파크 대여금에 대한 출자전환 계획과 레저사업 강화계획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지분출자 가능성이 존재하며, 그룹의 주요 수익원으로서 지급보증·대여금 등을 통한 재무지원 가능성, 사업확장 투자분담 가능성 등이 상존하고 있는바, 이에 따른 재무상태의 변동가능성은 여전히 내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신규산업의 안정화와 투자부담 완화 등을 통한 차입금 감축 여부와 그룹차원의 재무적 리스크 공유 가능성, 재무 안정선 추이는 이랜드리테일의 향후 등급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09년의 ‘2001아울렛' 사업부 합병과 동아백화점 양수, 강서백화점 투자, 신규 아울렛 출점 등의 투자확대 과정에서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나 높은 단기성차입금 비중도 동사의 재무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신규점 실적 안정화를 통한 이익규모 확대 및 우발채무 부담 완화 여부, 투자부담 완화로 잉여자금 창출을 통한 차입금 감축기조가 이어지는지 여부는 동사의 신용도 측면에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어 "이랜드리테일은 양호한 보유자산의 유동화 등을 통해 그룹차원의 M&A 자금조달 역할을 분담하였고, 주력계열사로서 배당금, 대여금 지급 등을 통해 Cash Cow 역할을 담당하면서 그룹 관련 재무리스크를 부담해 왔다"며 "향후 그룹의 성장성 제고와 수익기반 다변화를 위한 M&A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고, 이러한 확장전략이 과도하게 외부차입에 의존하는 경우 그룹전반의 재무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랜드리테일이 이를 상당부분 공유하게 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그룹의 성장전략과 맞물린 재무부담 수준은 지속적인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