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A급 상향 걸림돌은? 신용평가업계, 평정 마무리 단계…수익성 양호, 확장 경영 '부담'
황철 기자공개 2012-06-22 11:07:21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2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이 A급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신용평가업계가 정기평정 시즌을 맞아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 상향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평정을 마무리하고 6월 내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신용평가업계는 이랜드리테일의 시장지위와 수익성이 나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킴스클럽 매각대입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격적 확장 전략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랜드리테일의 재무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신용도를 올릴 경우 적절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부담스럽다.
현재 이랜드리테일은 신용등급 상향을 전제로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정이 종료되는 대로 발행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 6월 마지막주 등급상향 여부 공표 예정
이랜드리테일의 등급 상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담당 리서치조직의 평가작업을 마무리하고 등급 결정을 위한 평정회의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이견이 만만치 않아 최종 공표까지는 일주일 가량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담당 애널리스트의 분석이 끝나고 평정협의회의 결정만 남은 상태"라며 "긍정적·부정적으로 고려할 요소가 많아 발표는 다음 주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단 신용평가사의 그간 평정 태도를 볼 때 시기적으로나 재무적으로 상향을 고려할 때라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긍정적' 아웃룩이 붙은 지 1년 가량의 시간이 흘렀고 사업안정성이나 재무지표도 과거보다 나아졌다.
이랜드리테일은 2010년 9월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올랐다. 지난해 7월에는 3개 평가사가 모두 긍정적(Positive) 아웃룩을 붙여 추가 상향 가능성을 높였다.
신용평가사들은 영업력 개선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 증대, 킴스클럽 등 자산매각 이후 재무부담이 감소한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룹 내 사업구조 조정으로 시장 지위가 높아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액 4415억 원, 영업이익 309억 원으로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NCF) 또한 지난해부터 1000억 원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자산매각에 따른 유동성 확보로 잉여현금흐름(NCF)은 1분기말 958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재무실적이 BBB급에서 A급으로 도약하는 크레딧 이벤트의 근거로서 충분하냐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BBB+와 A- 등급은 시장 평판이나 조달 여건 측면에서 한 노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 등급 상향 전제, 회사채 발행 추진
시장에서는 지난해 7월 '긍정적' 전망이 붙은 이후 사업성은 나아졌지만 재무지표의 개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그룹 차원의 전방위적 M&A 전략으로 차입금 부담이 커졌다. 앞으로도 연간 수천억 원의 투자비용 지출을 예고하고 있어 외부조달 확대에 따른 재무 악화도 예상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3월말 총차입금은 9668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3년간 1조 원 가량의 차입을 집행해 신규 출점, M&A 등 사업확장에 나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같은 공격 경영은 이랜드리테일에 '긍정적' 아웃룩을 붙인 이유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지난해 7월 평가사들은 "이랜드리테일이 투자를 일단락해 차입금 축소 등 재무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아웃룩 조정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B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사업성과 수익성이 1년여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은 맞지만 등급을 올릴 만큼 개선됐는지는 의문"이라며 "무엇보다 그룹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공격 경영이 등급 상향 결정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평정위원회에서 하는 것이고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결과를 추정하긴 어렵다"고 여운을 남겼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