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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계열사간 합병' 남은 행보는? SK네트웍스서비스·인터넷 통합..모기업 흡수 '정지작업' 분석

김장환 기자공개 2012-09-24 16:01:18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4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24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계열회사인 SK네트웍스서비스가 지난 21일 이사회를 거쳐 SK네트웍스인터넷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1대0.0064847,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26일이다.

SK네트웍스 측은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양사의 합병을 결정했다는 공식 입장을 알렸다. 또 이번 흡수·합병은 모기업의 의중이 담긴 움직임이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계열사끼리 이사회에서 결정한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는) 흡수·합병 여부를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 곳은 100%, 다른 곳은 85%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합병을 직접 관여하지도, 알지도 못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 작업을 SK네트웍스가 관련 회사를 완전히 흡수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SK네트웍스서비스·인터넷은 양쪽 모두 최근 들어 SK네트웍스로 흡수·합병이 꾸준히 거론돼 왔던 곳이기도 하다.

SK네트웍스서비스는 모바일 IT기기 및 컴퓨터 장비 판매에 주력하기 위해 지난 2007년 7월 설립된 곳이다. 이후 올해 7월 영업권양수도 방식으로 IT 설비 판매 사업부문을 SK네트웍스로부터 넘겨 받았다. 현재는 모바일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인터넷은 SMS 등 모바일 메시징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 2007년 말 세워졌다. 이곳 역시 지난해 1월 SK네트웍스에 메시징 사업 분야를 넘겼다. 현재는 모바일 콘텐츠 사업만 영위하고 있다.

양사가 흡수·합병을 결정한 이유도 이처럼 현재 '모바일'로 사업군이 겹쳐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사측의 공식 입장이다. 중첩된 사업영역을 단일화하면 모바일 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모기업인 SK네트웍스와 일부 사업분야가 겹치게 된다. SK네트웍스가 자체적으로 모바일 단말기 판매사업 외에 콘텐츠 사업 역시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흡수·합병 후 탄생한 기업과 모기업의 사업영역 중복 문제가 여전히 남게 되는 셈이다.

또 이번 흡수·합병을 구상한 배경 자체도 향후 SK네트웍스로 관련회사가 흡수될 것이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지적하고 나선뒤 SK네트웍스 측에서 발 빠른 대응책으로 들고 나온 것이 바로 양쪽 계열사의 흡수·합병이다.

최근 공정위는 대기업들의 무작위 계열사 확장을 지적하며 올 하반기와 내년 초 대대적인 제재를 예고하고 나섰다. 대기업 관련 계열사간 내부거래 및 채무보증 현황을 공개하고 일감 몰아주기 제재 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시행된 흡수·합병인 만큼, 현재 수준에서 움직임이 그치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SK네트웍스의 다른 관계자도 "일부 계열사들을 (모기업으로) 흡수·합병을 통해 계열사 숫자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는 관련 작업을 모두 마무리 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SK네트웍스 측에서는 "SK네트웍스서비스·인터넷의 합병은 모기업으로 흡수·합병하기 위한 전초 작업이 아니다"라며 "사업포트폴리오 강화와 시너지 확대를 위한 행보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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