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디와이, '감자→증자' 반복..속절 없는 주가 폭락 5년만에 주가 32만원대에서 200원대로 떨어져
박제언 기자공개 2012-09-25 19:05:43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5일 19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디와이의 주가는 5년 동안 걷잡을 수 없게 폭락했다. 지난 2008년부터 4년간 무상감자를 3번이나 한 데다 제대로 된 수익원을 찾지 못한 탓이 크다. 주가 폭락의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갔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7년 8월 당시 국제디와이의 주가는 감자와 액면분할(액면가 500원→100원) 등을 고려할 때 32만3000원대에 달했다. 전 최대주주인 넥서브가 디와이(현 국제디와이)를 인수할 당시도 10만 원대에 육박했다. 4년이 지난 현재 주가는 200원대다.
국제디와이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회사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문제는 재무적으로 반드시 감자를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음에도 습관적으로 '감자 →증자'를 거듭했다는데 있다.
넥서브는 2008년 초 디와이를 인수한지 1개월만에 자본잠식 상태가 아니었지만 5대1 무상감자를 결정한다.
감자 전 디와이의 부채비율은 191.6%, 자본금은 65억 원, 자기자본은 97억 원이었다. 자본잠식 상황도 아닌데다 자금이 필요해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감자를 반드시 한 이후 증자를 해야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당시 경영진은 감자를 강행했고, 이후 증자 수순을 밟았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65억 원→13억 원→54억 원으로 변동됐다.
2008년 3월말 기준 디와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억 원이었다. 순손실이 지속되던 상황이라 회사의 유동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신규 투자자금을 찾던 디와이 경영진은 여러 조건 중에서 '감자 후 증자'를 택했다. 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대부분 타법인 지분 획득에 쓰였다.
현재 최대주주인 안태일 회장측이 디와이를 인수한 뒤에도 '감자 후 증자'는 반복됐다. 대우솔라(디와이 상호변경 후)는 2009년 3월 중순 감자를 결정한 뒤 보름만에 21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5대1 감자를 결정한지 1년여 만에 10대1 감자를 또 결정한 셈이다. 이 회사는 1년간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5차례의 자금조달을 통해 자본금이 54억 원에서 119억 원으로 늘어난 상태였다. 10대1 감자로 이 회사의 자본금은 다시 12억 원 수준으로 줄었고, 이후 증자(210억 원)로 자본금이 162억 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세 번째 감자는 2010년 10월 진행됐다. 역시 수시 증자로 이 회사의 자본금은 162억 원에서 176억 원으로 늘어났고, 이후 5대1 감자로 자본금은 35억 원으로 줄었다. 이후 1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유상증자를 실시해 최종적으로 이 회사의 자본금은 72억 원이 됐다.
문제는 '증자 → 감자 → 증자 → 감자....'로 이어지는 이 회사의 자금조달 패턴으로 모든 피해는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는 것이다. 소액주주 입장에서 무상감자로 아무런 보상 없이 감자비율 만큼 주식수를 잃은 것 외에도 증자로 유치한 자금에 따른 주가 개선 효과도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부분 증자로 수혈받은 자금은 회사에 힘을 싣어주지 못했다. 차입금 상환 외 대부분 신규 사업 투자에 쓰였지만, 해당 사업은 모두 실패했다. 32만 원대이던 이 회사의 주가는 200원대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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