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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디와이, 투자 회사마다 '실패'..회사 자금만 유출 자원개발·LED 등 주식 테마 따라가기에만 '집중'

박제언 기자공개 2012-09-24 19:21:22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4일 19: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디와이는 수년간 여러 업체를 인수하는데 돈을 쏟아부었지만 회사 매출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정관변경을 통해 각종 사업군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테마 따라잡기에 나섰지만, 수익성만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이후 인수한 회사의 지분을 정리하거나 폐업 수순을 밟았다. 결국 국제디와이는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계열사 인수를 이유로 회사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셈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제디와이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441억원을 투자해 8개 회사를 인수했다. 이중 국제디와이의 계열사로 남아 있는 회사는 국제건설 뿐이다.

국제디와이 타법인 지분인수 현황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전 최대주주인 넥서브는 당초 디와이(국제디와이 옛 이름)와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했다. 그러나 합병은 실패로 돌아갔고, 150억 원을 들여 디와이의 지분 인수 등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서며 경영권을 획득했다. 이후 디와이의 자금 104억 원으로 넥서브의 지분 39.93%를 인수했다. 인수 목적은 새로운 성장동력과 수익원 확보였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던 넥서브는 2009년 3월 사실상 폐업했다. 디와이가 내세운 지분 인수 목적이 공염불로 확인됐다.

넥서브가 최대주주일 당시 인수했던 시너지씨앤씨(ERP컨설팅)와 글로넥스에너지자원(자원개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두 업체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 자금만 각각 50억 원, 55억 원이다. 글로넥스에너지자원의 인수는 2008년 중반 코스닥 시장에서 불던 해외자원개발 열풍 때문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던 시기는 감자를 완료하고 주권매매가 재개된 직후였다. 시장에서는 감자 이후 실질적인 재무 개선 없이 100억 원 이상을 들여 신규 업체를 인수하는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디와이의 주가는 하한가를 6번이나 기록하는 등 폭락했다.

국제디와이의 현재 최대주주인 국제아이비창업투자도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투자를 시장에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세종아이비기술투자(現 국제아이비창업투자)는 2008년 8월 국제디와이를 인수한 이후 신소재사업과 발광 다이오드(LED)에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위해 세종아이비기술투자가 인수했던 업체는 카보텍, 동부LED, 옴니코스모스 등이다. 이미 전 최대주주가 인수했던 넥서브, 시너지씨앤씨, 글로넥스에너지자원 등으로 평가손실을 보고 있던 상황이었다.

국제디와이는 카보텍 인수에 39억 원을 썼다. 초기 지분 인수대금 29억 원에 추가로 10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인수한지 3년이 안된 2011년 상반기 이 회사를 20억 원에 처분하며 총 19억 원 가량 손실을 봤다.

2009년 2월 인수했던 동부LED와 옴니코스모스는 LED사업을 위해 각각 3억 원과 2억 원을 들여 인수했지만 역시 성과 없이 1년만에 모두 정리했다. 회사 실적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단기적인 주가 상승에는 기여했다. 동부LED 인수발표 전날부터 6거래일만에 90% 가까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현재 남아있는 계열사인 국제건설도 지분법 평가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국제건설은 국제디와이의 실질적인 오너인 안태일 회장의 회사다. 국제디와이가 2010년 11월 이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을 취득했다. 현재 보유 지분율은 64.23%로 출자금액만 126억 원 규모다. 국제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82억 원, 영업손실 4억5000만 원, 당기순손실 4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제디와이는 과거 글로넥스와 대우솔라 시절부터 테마와 관련된 업체를 인수해 주가를 올린다는 의혹을 받았다"며 "문제는 인수업체를 사업과 연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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