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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 웅진폴리실리콘 이행보증 놓고 '긴장' 1050억 신용보증에 담보 200억 불과

안영훈 기자공개 2012-10-04 19:43:24

이 기사는 2012년 10월 04일 1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동반 법정관리 신청 이후 보험업계의 시선이 서울보증보험에 쏠리고 있다. 웅진그룹에 대한 보험업계 전체 신용공여액의 75% 이상이 서울보증보험의 몫이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웅진그룹에 대한 보험사 신용공여 규모는 총 2184억 원이다. 이중 서울보증보험은 극동건설과 웅진폴리실리콘 등 2곳과 1635억 원 의 보증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모두 이행보증보험으로, 현재 서울보증보험은 향후 부실발생 가능성 및 잠정 손실 규모 파악 등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이행보증 문제 발생시 대규모 손실 불가피

일반 대출과 달리 이행보증 손실은 보험계약자인 극동건설과 웅진폴리실리콘이 이행계약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발생하기 때문에 손실 발생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서울보증보험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이행보증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극동건설의 584억 원의 이행보증은 대부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것으로, 당장 PF사업이 중단되더라도 사업 주체 변경 등을 통해 사업만 재개되면 손실 가능성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문제는 1050억 원 규모의 웅진폴리실리콘의 선수금 이행보증이다.

지난 2009년 1월 웅진폴리실리콘은 현대중공업과 5억 달러(6930억 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부터 5년간 현대중공업에 태양광 원소재인 폴리실리콘을 공급한다는 계약으로, 계약금의 일부를 선수금으로 받는 조건이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2009년 4월 서울보증보험과 선수금 이행보증 계약을 체결하고,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받은 선수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받았다.

지급보증 규모는 1123억 원(9104만 달러)으로, 서울보증보험의 선수금 이행보증 계약 체결을 위해 웅진홀딩스는 당시 675억 원 규모의 웅진씽크빅과 웅진코웨이 주식을 서울보증보험에 담보로 제공(2009.6~2015.12)했다.

웅진홀딩스는 2011년 4월 서울보증보험에 담보로 제공한 웅진씽크빅과 웅진코웨이 주식을 웅진에너지 주식 889만 주로 교체했다. 담보로 제공된 웅진에너지의 총 가치는 1569억 원(주당 1만7650원)으로, 서울보증보험의 지급보증 998억 원(9104만 달러, 환율 1096원)을 크게 상회했다.

당시엔 선수금 이행보증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제공된 담보주식을 처분하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환율변동으로 2011년 12월 말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웅진폴리실리콘 선수금 이행보증 규모는 1050억 원으로 늘어난 반면 담보로 제시된 웅진에너지의 가치는 급감했다.

현재 웅진에너지의 주당 가치는 지난 2011년 4월 담보 제공시 대비 12.8%에 불과한 2255원(지난 4일 종가)으로, 서울보증보험에 제공된 담보가치도 1569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줄었다. 웅진폴리실리콘이 폴리실리콘 이행 계약을 지키지 못할 경우, 담보를 처분한다고 해도 서울보증보험 입장에선 8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고스란히 물어줘야 하는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서울보증보험은 당장 손실이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현재로는 해당 지점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는 중으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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