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거래소-알에스넷, 가장납입 적용 놓고 '공방' 투자자 "재무제표 영향 없어" vs 거래소 "자본잠식 면피용으로 악용"

이승연 기자공개 2012-10-11 16:46:50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1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유통업체 알에스넷이 최근 상폐 위기에 몰렸다. 불과 4년 전 까지만 해도 매출액 1000억 원대를 넘나들며 승승장구하던 모습이 아니다. 전 대표이사의 가장납입, 대규모 손상차손 발생 등의 사유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목된 것. 가장납입은 상폐 대상이 아니지만 상폐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드러날 경우 상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거래소-알에스넷, 가장납입 적용 시기 두고 '갈등'

거래소는 지난 5일 알에스넷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유상증자 과정에서 임헌진·김진택 전 대표가 각각 225억 원과 120억 원을 가장납입한 혐의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탓이다.

알에스넷 투자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2년 전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사안을 지금 다시 문제를 제기하는 거래소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두 건의 가장납입 모두 감사보고서 제출기간이 지난 4월과 10월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재무제표 개선을 위한 꼼수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다.

거래소 해석은 이와 다르다. 가장납입이 상폐 대상은 아니지만 알에스넷의 경우 가장납입 규모가 345억 원이라 증자 이후 재무제표에 충분히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알에스넷 2008년 4월 유상증자에서 발생한 220억 원의 가장납입액을 그 해 재무제표에서 제거하면 자본금이 164억 원에서 88억 원으로 줄고, 자본 총계는 185억 원에서 -39억 원으로 급감한다. 완전자본잠식에 해당한다. 반년 후인 2009년 반기 보고서 상의 자본내역은 자본금 88억 원, 자본 총계 -27억 원으로 조정된다. 역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두 반기 연속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으므로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2009년 10월 발생한 두번째 가장납입 역시 알에스넷의 재무제표에 비슷한 효과를 줬을 것이다.

코스닥시장의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기준에 따르면 반기말이나 연말 보고서 상 자본잠식률이 50%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다음 반기나 연말 보고서에서도 이 상태가 이어질 경우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가장납입 규모가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고, 상폐를 피하려는 수단으로 악용된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에스넷

◇당기순이익 3년 연속 적자..재무상태 '빨간불'

악화일로에 빠진 재무상태도 알에스넷을 상폐위기로 내몰고 있다. 1976년 남영실업상사로 시작한 알에스넷은 삼성전자, 대만 IT기업 Quanmax, 중국 화웨이 등으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최근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IT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방산업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반도체 매입 규모가 크게 줄었다. 6월 결산법인인 알에스넷의 2011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 매출액은 80억 원대다. 1200억 원대를 넘나들던 2008년에 비해 1400%가까이 줄었다. 매출 급감에 따른 원가율 악화 및 판관비 부담 확대로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대규모 손상차손도 발생했다. 관계회사인 그린세미텍 관련 손상차손이 23억 원에 달하고, 유형자산손상차손도 15억 원으로 반기말보다 63%이상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130억 원으로, 3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자본이 30% 이상 잠식된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승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