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순환출자 해소' 지배구조 개편 박차 '한진관광투자+대한한공' 합병으로 일부 해소, 정석기업 추가합병 관심
문병선 기자공개 2012-10-29 15:26:57
이 기사는 2012년 10월 29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한진→대한항공→한진관광→정석기업→한진'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에서 '한진관광'과 '대한항공'이 합병키로 했다. 두 기업이 합병한다고 해서 순환출자 구조가 완전하게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있을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볼 합병 작업이라는 관측이다.29일 대한항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한공은 한진관광의 투자사업부문인 한진관광투자와 소규모합병키로 했다. 한진관광이 여행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한진관광(가칭)을 신규로 설립하고 한진관광투자가 존속회사(구 한진관광)로 남게 되면, 대한항공이 존속회사(한진관광투자)를 합병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측은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진관광은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한 축을 맡던 회사로 이번 합병은 비즈니스 측면 이외의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한진관광은 여행관련업이 주 사업 목적인 회사다. 그렇지만 정석기업의 지분 22.26%를 갖고 있어, '한진→대한항공→한진관광→정석기업→한진'으로 이어지는 한진그룹 순환출자 구조에서 핵심 기업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해 오던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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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한진관광을 합병하면 한진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한진'으로 이전보다 단촐해 진다. 4단계의 순환출자가 3단계로 바뀌어 순환출자 해소를 목전에 앞두게 되는 셈이다.
예컨대 추후 대한항공과 정석기업이 합병을 한다든지, 또는 한진과 정석기업이 합병을 하는 식으로 지배구조 변경을 꾀하면, 한진그룹의 순환출자는 거의 한번에 해결될 수 있다.
한진그룹은 그동안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대그룹으로 자주 인용돼 왔다. 재벌의 순환출자 규제에 대해 정치권의 '갑론을박'이 잇따르고 있어 이런 정치적 풍토 변화도 지배구조 개편을 서두르게 한 배경으로 보인다. 또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를 정비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와 맞물린 지배구조 개편으로도 해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수치상으로는 높아 KAI 인수의 아킬레스건으로 인식되고 있어 이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소규모 합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진관광의 자산은 지난해말 기준 1000억원 남짓에 불과해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을 주기에는 합병을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한편 이번 대한항공과 한진관광투자의 합병으로 대한항공에 대한 오너의 지분율은 소폭 늘게 된다. 조양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대한항공 지분율(보통주 기준) 합은 합병 전 25.67%에서 합병 후 25.78%로 소폭 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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