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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애물단지' 삼성석화 때문에… 지난 해 4분기부터 적자전환...지분법 손실로 잡혀

정준화 기자공개 2012-10-31 11:52:53

이 기사는 2012년 10월 31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제일모직의 실적에 '효자' 노릇을 하던 삼성석유화학이 손익을 갉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유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삼성석유화학의 적자 전환이 제일모직의 지분법 손실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제일모직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18억 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2.8%늘었다. 3분기 매출액도 1조4875억 원으로 작년보다 12.9% 증가했다.

매출도 늘고 영업을 잘해 영업이익도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04억 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2% 감소했다. 금용비용과 지분법손실 등 영업 외적인 요인이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 중 매년 영업외이익으로 잡혔던 삼성석유화학 관련 지분법 손익이 손실로 전환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제일모직은 삼성석유화학 지분 21.39%를 보유중인 주요 주주다.

제일모직은 삼성석유화학 지분 보유로 인해 매분기 100억 원 전후의 지분법 이익이 발생했다. 지난 해 1분기만해도 삼성석유화학 관련 지분법 이익은 190억 원이 잡혔다.

하지만 석유업황이 나빠지기 시작한 지난 해 4분기부터 얘기는 달라졌다. 삼성석유화학의 실적이 적자로 전환한 지난 해 4분기 제일모직은 삼성석유화학 관련 지분법 손실이 11억 원 발생했다. 이후 올 1분기 34억, 2분기 59억 원으로 손실 규모는 확대됐다.

삼성석유화학은 시황 악화로 지난 3~4월 약 4주간 서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이후 지난 7월에도 약 한 달 간 울산 PTA공장 1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경영상 애로를 겪고 있다. 합성섬유(폴리에스터)의 주요 원료인 PTA 원료 가격 인상과 중국 수출 부진이 겹친 탓이다.

3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축소돼 제일모직의 지분법 손실도 25억 원으로 줄어든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를 갖기엔 향후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석유화학 관련 지분법 손실이 만성적으로 제일모직의 실적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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