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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도곡동 오피스 매각 '괜찮나' 매각가 2000억 못미쳐 자체자금 회수 난항 예상...연말까지 금융비용 300억 넘어

이효범 기자공개 2012-11-29 17:58:21

이 기사는 2012년 11월 29일 1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도곡동 업무용빌딩을 매각하더라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용빌딩의 매각대금으로 차입금과 자체 투자금 2055억 원 가운데 최대 500억 원 가량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시행사인 도곡동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는 이 사업을 위해 2055억 원을 차입했다. 농협중앙회, 롯데손해보험, SC제일은행, 새마을금고연합회은행 등으로부터 1300억 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을 받았다. 금리는 6.5% 수준이고, 만기는 2014년 6월이다. 조기 상환 시에 조기상환금액의 1%를 수수료(13억 원)로 지급해야 한다.

도곡동PFV는 대우건설로부터 무이자로 755억 원 규모의 후순위 대출을 받았다. 실질적으로 도곡동PFV의 지배회사인 대우건설의 자체자금이며 선순위대출이 상환된 후에 회수 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의 자체자금 회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곡동 업무용빌딩의 매각가격이 2000억 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도곡동 업무용빌딩은) 강남권역(KBD)에서도 외곽지역에 위치해 입지적 여건이 좋지 않다"며 "매각가가 2000억 원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남권역은 강남파이낸스센터와 GS타워 등 역삼역 인근에서 멀어질수록 임대료 수준도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토마토빌딩(옛 데이콤빌딩)은 국민연금이 투자한 리츠에게 2100억 원의 가격으로 매각될 예정이다. 토마토빌딩은 지하7층~지상 20층 연면적이 3만4460㎡로 도곡동 업무용빌딩과 비슷한 규모이다.

부동산자산관리회사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도곡동 업무용빌딩)이 있는 양재역 주변 임대료 수준은 3.3㎡당 5-6만 원 가량으로 매각가는 대략 1500억 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역삼역 인근 지역 평당 임대료가 10만 원 수준으로 강남권역 내 비슷한 규모의 빌딩보다 상대적으로 매각가가 더 높다"고 분석했다.

대우건설이 공실을 채울 수 있는 높은 신용등급의 임차인을 확보하면 매각가가 2000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금융비용을 비롯해 부가적인 비용들을 감안하면 대우건설은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올해 연말까지 도곡동PFV가 차입한 자금의 금융비용만 3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각 작업이 진행중이므로 지금으로선 답변 할 내용이 없다"며 매각가에 대한 질문에 입을 닫았다.

도곡동 업무용빌딩 매각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에는 부동산펀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주관사는 신영에셋이다.

내달 준공될 예정인 이 업무용빌딩은 도곡동 956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19층 규모로 연면적은 3만9446㎡에 달한다. 도곡동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시행을 맡았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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