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12월 17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기 모바일 게임 '아이러브커피' 제작사인 파티스튜디오가 때아닌 인수합병(M&A)설에 휘말렸다. 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가 모바일 게임 사업 진출을 위해 파티스튜디오 지분 10%를 인수한다는 내용이었다.한국테크놀로지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설도 함께 나돌았다. 파티스튜디오 인수 자금 15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는 쪽과 파는 쪽의 실명이 등장했고 구체적인 가격까지 거론되다 보니 M&A설에는 상당한 무게가 실렸다.
헤프닝은 하루 만에 막을 내렸다. 한국테크놀로지가 파티스튜디오 인수설과 BW발행설에 대한 조회공시에 '사실 무근'이라고 답변하면서다. 파티스튜디오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파티스튜디오에 투자한 SL인베스트먼트와 서울투자파트너스 역시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반응이었다.
한국테크놀로지-파티스튜디오 M&A는 애당초 실현 가능성이 없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작전 세력이 퍼뜨린 루머였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거래에 앞서 파티스튜디오 투자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없었다는 점이나 M&A설이 나온 시점을 전후해 한국테크놀로지의 주가가 급격히 변동했다는 점이 이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대기업 혹은 상장사와의 M&A는 가장 이상적인 스타트업(Start-up) 기업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모델 중 하나로 손꼽힌다. 기업공개(IPO)보다 엑시트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매력이 있다. 정체기에 다다른 상장사는 M&A를 계기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장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련의 해프닝을 통해 파티스튜디오가 얻은 것은 없다. 굳이 꼽자면 설립한지 1년 된 파티스튜디오가 15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는 점이다. 한 모바일 게임 업체 대표는 "이번 M&A설 덕분에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어 뿌듯했다"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M&A라는 재료 덕분에 52주 최저가 근처에서 맴돌던 한국테크놀로지의 주가는 52주 최고가를 경신할 뻔 했다. 비상장 스타트업이 상장사 주가를 좌우하는 세상이 온 셈이다. 하지만 스타트업과 상장사의 M&A설이 나오고 뒤이어 사실 무근으로 판명되는 일이 잦아진다면 스타트업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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