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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역사 다시 썼다…발행액·금리·다변화 신기원 [KP/Overview]13개 통화로 322.4억불 발행…가산금리 150bp넘게 ↓

한희연 기자공개 2012-12-29 00:31:43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9일 0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국내기업 공모 해외채권 발행시장 역사가 다시 쓰였다. 발행 규모는 과거와 전혀 다른 궤적을 가르며 사상 최대인 320억 달러를 초과했다. 발행 금리는 연간 200bp 가까이 스프레드를 축소하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非G3통화 채권 발행 비중이 전체의 25%를 넘어설 정도로 활기를 띠면서 발행 통화는 13개에 달했다.

◇ 단숨에 넘어선 300억 달러의 벽…수출입은행 67.2억, 산업은행 41.5억 달러로 빅 이슈어 자리매김

2012년 국내기관의 해외 공모채권 발행은 322억3970만 달러를 기록,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2010년 175조9700만 달러, 2011년 212억8300만 달러를 훨씬 능가하며 폭풍 성장한 것이다.

연초부터 한국물은무섭게 쏟아졌다. 1분기 93억700만 달러가 발행되며 최대규모 발행의 서막을 썼다. 2분기 80억7000만 달러. 3분기 88억2600만 달러, 4분기 60억4800만 달러로, 분기 평균 발행액이 80억6300만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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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발행사는 단연 한국수출입은행이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67억2200만 달러 규모의 공모채권을 발행하며 빅 이슈어임을 분명히 했다. 전체 발행물량의 20%이상을 한 기관이 조달한 셈이다. 한국산업은행은 41억4900만 달러의 공모채권을 조달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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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스위스·말레이시아·태국 등 13개 통화로 한국물 전방위 발행

G3(USD, JYP, EUR)통화를 제외한 기타통화 조달 비중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전체 발행규모 중 非G3통화 조달 비중은 2009년 4.05%에 불과했지만 2010년 6.91%, 2011년 12.67%로 늘어나더니 2012년 25.86%까지 치고 올라왔다. 2012년의 경우 전체 322억 달러 가량 중 83억3600만 달러가 非G3 통화 조달이다. 이중 31억8100만 달러가 1분기중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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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와 엔화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발행된 채권은 호주달러표시 채권이다. 캥거루본드의 등장은 2012년 한국물 시장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다. 캥거루본드는 10여년 전 산업은행이 처음 발행한 이후 한국계 기관에는 굳게 닫힌 시장이었다. 조달통화 다변화를 꾀하고자 몇년전부터 발행 관련 프로그램을 갖춰놓고 기회를 노렸지만 쉽게 열리지는 않았다. 워낙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탓에 A급의 경우 정부기관만 주로 투자하는 등 따지는 조건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로지역 재정위기는 반대급부로 한국계 발행기관에게 캥거루본드 발행의 물꼬를 터 주는 계기가 됐다. 단골 투자처인 유로지역 전역이 재정위기 이슈에 휘말리면서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계 채권은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부각됐다. 올들어 발행된 한국계 캥거루본드는 7건으로 22억2500만 호주달러 규모다. 1월 기업은행이 물꼬를 튼 캥거루본드 시장에서 정책금융공사, 현대캐피탈, 한국수출입은행, 한국가스공사, 신한은행, 한국산업은행 등이 3~4년만기를 위주로 자금을 조달했다.

스위스프랑화 채권시장 또한 2012년 들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스위스프랑화채권에서는 SK텔레콤과 LG전자 등 일반기업의 발행이 눈길을 끈다.

스위스 시장은 PB중심의 투자자가 많이 포진해 있고, 전통적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의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특징을 지녔다. 하지만 글로벌금융위기가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발발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스위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은행 관련 채권 투자를 꺼리는 움직임이 생겼고 자연스레 공사나 일반 기업 채권이 대체 투자 수단으로 떠올랐다.

2012년 발행된 한국계 스위스프랑화 채권도 현대캐피탈, 한국석유공사, 한국산업은행, SK텔레콤, 기업은행, LG전자, 한국정책금융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발행사가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정책금융공사가 10월 발행한 채권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이후 발행되면서 스위스 시장에서 환매조건부증권(RP)거래 대상 채권으로 등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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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링기트와 태국 바트 등 동남아 국가 채권은 연초 한국물 발행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非G3통화 채권이다. 하반기에는 스왑시장 여건, 달러화채권시장의 약진 등의 이유로 발행이 주춤하긴 했지만 언제든 시장 환경에 따라 꺼내 들 수 있는 조달 루트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태국 바트화 시장은 정부의 주도와 시장의 호응도 등이 정석대로 잘 발달하고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태국 정부는 올해 1월 하나은행(100억 바트), 기업은행(100억 바트), 수출입은행(100억 바트), 산업은행(80억 바트), 한국석유공사(100억 바트)에 바트화채권 발행 허가를 내줬다. 이전보다 허가기관의 종류와 규모가 크게 늘었다. 정부의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2월 우리은행, 하나은행, 3월 기업은행, 8월 한국수출입은행이 총 2580억 바트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말레이시아 링기트 채권 역시 2월 한국수출입은행(5억 링기트), 기업은행(6억2000만 링기트), 우리은행(2억8500만 링기트), 현대캐피탈(3억2000만 링기트), 한국산업은행(5억 링기트), 5월 현대캐피탈(3억7000만 링기트)이 발행되며 1분기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경향을 나타냈다.

◇ 최저금리 경신 행진, 한국계 달러채 가산금리 연간 150bp이상 축소

'최저 발행금리 달성'은 2012년 한국물 발행시장에서 몇일간의 뉴스(news)밖엔 되지 않았다. 곧 새로운 최저금리 기록이 세워지곤 했기 때문이다. 5년만기 기준으로 1월 미국 국채 대비 300bp대를 보이던 한국물 금리 스프레드는 10월 130bp대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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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년만기 기준으로 2011년말 320bp를 보이던 한국산업은행 채권의 가산금리는 12월21일 120bp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한국수출입은행 채권의 가산금리는 315bp에서 110bp로 낮아졌다.

연초부터 한국계 해외채권의 인기가 상대적 금리 메리트와 견조한 펀더멘털 등에 기인해 한차례 시원하게 내렸다. 이어 2분기 금리 하락추이가 부진하다 싶더니, 8~9월 국제신용평가회사 3사가 일제히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 국내기관의 해외채권 가산금리 하락랠리에 기름을 부었다. 급격한 가산금리 하락은 기발행된 글로벌본드의 리오픈발행 시도 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가산금리 하락은 비단 달러화 시장 얘기 뿐만은 아니다. 사무라이본드, 캥거루본드, 스위스프랑화채권 등 다양한 조달시장에서 한국물의 금리하락 분위기는 전파됐다. 급기야 철도공사는 10월 1%미만의 쿠폰금리에 6년만기 스위스프랑화 채권을 발행했다. 일본시장에서는 12월 한국정책금융공사는 0.58%의 쿠폰금리에 2년만기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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