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모드' 돌입한 재계, 사업구조 재편 봇물 삼성·롯데 등 계열사 합종연횡···광장은 합병 딜 법률 자문 1위
민경문 기자공개 2012-12-31 17:45:19
이 기사는 2012년 12월 31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의 후폭풍은 대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닥을 드러낸 중견그룹들이 생존을 위해 알짜 계열사들을 시장에 내놓았다면 삼성, 롯데 등 대기업들은 경영 효율을 높이고 시너지 확충을 위한 사업 구조 재편을 활발히 수행했다.머니투데이 더벨이 분석한 2012년 기업 합병 거래(분할/조인트벤처 포함) 규모는 완료기준 및 발표기준으로 각각 42조2270억 원과 44조8771억 원을 기록했다. 건수로는 48건과 55건으로 집계됐으며 상당수는 대기업들의 계열사간 합병 및 분할 거래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삼성그룹이 올해 합병 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로 완료기준 거래액은 30조 원에 달한다. 지난 7월 삼성전자의 LCD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S-LCD를 합병해 설립한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거래 규모 14조5317억 원으로 올해 합병 딜 중에 가장 컸다.
그룹 자회사에 대한 교통정리도 이뤄졌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89.01%), 세크론(92.15%), 지이에스(100%) 합병이 지난 10월 이사회 승인을 마쳤으며 삼성광통신(SEHF 코리아)과의 소규모 합병 역시 올해 이뤄졌다. 지난 4월에는 삼성전자가 삼성LED와의 흡수합병 거래를 끝내기도 했다.
올해 최대 인수합병(M&A) 매물이었던 하이마트를 인수한 롯데그룹 역시 계열사 간 합종연횡이 끊이지 않았다.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을 합병해 롯데케미칼을 출범시킨 것을 필두로 롯데쇼핑-롯데미도파 간 합병이 성사되며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롯데삼강은 식품 계열사인 롯데햄·롯데후레쉬델리카 등과 한 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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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벤처(JV) 거래에서도 삼성그룹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SMD와 코닝은 OLED용 유리기판을 양산할 목적으로 50 대 50으로 투자해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를 설립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 싱가포르법인과 손잡고 중국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단일 JV규모로는 SK와 독일 콘티넨탈이 합작한 전기차 배터리 회사 설립(투자액 4000억 원)이 가장 컸다.
이들 합병 거래를 자문한 법무법인 가운데는 단연 광장의 실적이 돋보였다. 완료 기준(9건, 29조 원)과 발표 기준(13건, 30조) 모두에서 경쟁 로펌을 제치고 자문 실적 1위를 기록했는데 삼성디스플레이 합병 및 분할 자문 등을 전담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지난 2000년 광장에 합류한 이래 공정거래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이준택 변호사가 '키맨'으로 활약했다.
기업 인수·매각 거래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경우 합병 거래만큼은 광장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발표 기준으로 14건을 자문하며 건수로는 가장 많았지만 거래 금액이 1조1836억 원에 그치며 2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기업 분할 건에 두각을 보인 태평양과 호남석유 케이피케미칼 합병을 성사시킨 율촌은 각각 발표 기준 3위와 4위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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