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분할 이후 후계 승계 윤곽 드러낼까 지주회사 전환 시 현물출자 과정에서 드러날 지 관심
문병선 기자공개 2012-08-31 17:54:18
이 기사는 2012년 08월 31일 1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가 분할을 완료하고 조만간 지주회사 전환 작업에 본격 들어간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 오너 일가의 현물출자 일정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 이 작업을 통해 후계 승계의 윤곽이 나타날 지 관심이다.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분할 계획을 발표한 지 약 4개월만에 존속회사(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신설회사(한국타이어)로 분할을 완료하고 지주회사 전환 작업에 착수하게 돼, 후계 승계 구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오너 일가 중 누가 현물출자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지주회사 지분율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후계 승계를 엿볼 수 있는 단서다. 넥센그룹의 경우 부친은 현물출자에 참여하지 않고 장남이 참여해 후계 승계를 마무리한 바 있다. 삼양그룹의 경우 오너 일가 대부분이 참여해 '공동경영'의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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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그룹 역시 장남 조현식 사장이 참여할 지, 차남 조현범 사장이 참여할 지 확정되지 않았다. 모두 다 참여할 수도 있고 선별적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누가 참여하느냐에 따라 그룹의 후계자를 알 수 있다. 가족 내부적으로 교통정리는 끝나 있겠지만 그 구도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만일 부친 조양래 그룹 회장이 현물출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일단 3세에 경영권을 이양한다는 의지로 읽혀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후계 승계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는 셈이다.
한국타이어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오너의 의중을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의 예상은 두 아들(조현식 사장, 조현범 사장)의 현물출자 참여를 우선 기정사실화한다. 분할이 완료된 이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및 한국타이어 지분율은 조양래 회장(15.99%), 조현식 사장(5.79%), 조현범 사장(7.10%) 등의 분포다.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이 한국타이어 지분을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을 교부받게 되면 이들의 지분율(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은 각각 15% 전후까지 뛸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부친의 지분이 없더라도 실질적 지배를 할 수 있는 지분율을 갖게 된다. 두 형제간 누가 지주회사 지분을 더 많이 가지고 갈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도기적으로 형제간 공동 경영을 위한 지분율을 확보하는게 된다.
하지만 두 아들만 현물출자에 참여하면 지주회사 전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가져야 하는데 두명의 한국타이어 지분율 합(12.89%)으로는 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분할 이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한국타이어 지분 4.6%를 갖고 있고 최소한 15.40%포인트를 추가로 더 취득해야 이 요건을 맞출 수 있다.
조양래 회장의 두 딸인 조희원씨와 조희경씨까지 현물출자에 참여할 수 있다. 4명 자녀의 지분율 합(19.18%)이면 공정거래법 조항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이든 조양래 회장의 참여가 없는 것이고, 이는 지주회사의 지분을 자녀들이 더 많이 갖게 되는 셈이어서 후계 승계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조양래 회장 역시 공개매수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이 참여하면 불필요하게 지주회사 지분율(대략 45% 내외로 추정)을 많이 가지고 가는 것이어서 추후 자녀에 대한 지분 이양 때 되레 더 고민을 줄 가능성이 크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조 회장의 참여로 더 많은 증자를 해야 한다는 점도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확정된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이번 기업 분할은 지주회사 전환과 사업 다각화 등 남은 긴 여정의 첫단추를 채운다는 의미가 있다. 지주회사 전환 이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연관·비연관 사업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인수합병(M&A)이 고려되고 있다.
이를 위해 장남 조현식 사장이 지주회사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조현식 사장을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가 예상된다. 차남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 사내이사(사장)를 맡아 타이어 사업에 집중한다. 이는 역할 분담차원이라는 게 한국타이어그룹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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