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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회장아들 소유 '사조시스템즈' 밀어주기 왜? 주진우 회장 차남이 대주주...지분관계 없는 계열사 통해 일감·자금 지원

김익환 기자공개 2013-01-21 15:05:57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1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이 비상장 계열사인 사조시스템즈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계열사 일감으로 실적을 끌어올린 사조시스템즈는 이를 토대로 사업 기반을 늘리고 있다. 사조시스템즈는 주진우(63) 사조그룹 회장 차남인 주제홍(32) 씨가 최대주주(지분율 51%)로 있는 곳이다. 주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35) 씨도 사조인터내셔널을 통해서 핵심 계열사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조시스템즈는 최근 평택 물류센터 시설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광주은행에서 350억 원을 차입했다.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씨푸드가 이번 차입금에 370억 원 규모로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물류센터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께에 완공된다.

사조씨푸드는 사조시스템즈와 지분관계가 없는 관계회사다. 주 회장과 특수관계자들이 사조시스템즈 등의 대주주다. 사조씨푸드는 물류센터를 활용하면서 사조시스템즈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조씨푸드 측은 "향후 일반수산물과 횟감용참치 등의 내수물량 확대로 사조시스템즈의 수도권 물류기지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그룹 계열사에 경비·청소, 부동산 위탁관리 등의 용역 일감을 받아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6억 원, 8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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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이 사조시스템즈 지원에 나선 것은 오너 2세에 대한 경영권 승계 기반을 닦는 것과 맞물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열사 일감으로 사조시스템즈의 매출 기반이 성장하면서 최대주주인 주제홍 씨도 덩달아 자산증식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조시스템즈는 사조그룹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사조오양의 최대주주(지분율 21.9%)로 등극하기도 했다. 사조시스템즈는 지난해 7월 사조오양 지분 52만 주를 58억 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2%), 사조해표(3.6%), 캐슬렉스제주(20.5%)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지주회사격인 사조산업을 중심으로 지분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사조그룹 주요계열사 지분만 살펴보면 사조산업→사조해표·사조씨푸드→사조대림→사조오양으로 지분관계가 이어진다.

주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 씨도 사조인터내셔널(지분율 43.42%)을 통해 경영권 승계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사조인터내셔널은 주로 그룹 계열사에 식자재, 참치 미끼를 비롯한 선박 생필품을 팔아서 매출을 올린다. 201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43억 원, 12억 원을 기록했다.

사조인터내셔널은 계열사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2012년 3분기 사조산업(6.2%), 사조대림(3.8%), 한성기업(4.40%), 캐슬렉스제주(3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2011년 말까지 사조인터내셔널은 사조산업 지분 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수차례 지분을 매입하며 6.2%까지 끌어올렸다. 사조인터내셔널은 지분 매입자금 마련을 위해 사조산업 지분을 담보로 차입을 실행했다.

장남 지홍 씨와 차남 제홍 씨가 각각 사조인터내셔널과 사조시스템즈를 축으로 핵심 계열사 지분을 늘려나가며 경영권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사조인터내셔널은 사조시스템즈와 견줘 자산 가치와 실적이 높다. 그 까닭에 사조시스템즈에 물류센터 건설을 그룹이 지원하면서 지홍 씨와 제홍 씨간 자산가치의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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