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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伊 국영 발전업체 안살도 인수 추진 중 삼성테크윈 주도,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측면 지원

이재영 기자공개 2013-01-22 08:50:00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2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고부가가치 플랜트 산업인 발전산업에 본격 뛰어들 태세다. 삼성은 최근 이탈리아 국영 방산업체 핀메카니카(Finmeccanica)의 에너지·발전사업 관련 자회사인 안살도에네르기아(Ansaldo energia) 매각의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예비입찰에는 우선 삼성테크윈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종 본입찰 참여 시 삼성테크윈-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의 컨소시엄이 구성돼 참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한 외신은 삼성이 안살도에너지를 13억 유로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구속력 없는 인수의향서(Non-binding offer)'를 제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안살도는 삼성 외에도 두산중공업 유럽법인(두산파워시스템유럽)이 인수 협상에 나서고 있다. 아직 자문사를 선정하지 않은 삼성과 달리 두산은 모간스탠리를 선임해 자문을 받고 있다.

◇ 伊 2위기업, 업황악화 및 부패스캔들로 얼룩져…계열사 매각으로 돌파구

핀메카니카는 이탈리아 2위의 기업이자 최대 방산업체다. 특히 항공, 방산전자 및 보안, 헬기 등이 주력사업이다. 하지만 2011년부터 업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그 해 최고경영자(CEO)가 뇌물제공 등 부패혐의로 사임했고, 이후 새로 부임한 CEO 역시 또다시 뇌물제공 사건에 연루되는 등 정치권과의 부패스캔들도 끊이지 않았다.

핀메카니카_재무지표
<자료: Fimeccanica_Annual report>

이로 인해 핀메카니카는 2011년 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시행하며 2012년 말까지 약 10억 유로 상당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바있다. 안살도에네르기아(이하 안살도)의 매각도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돼왔다.

핀메카니카는 안살도 지분 55%를 보유 중이며, 나머지 45%의 지분은 미국의 퍼스트리저브(First Reserve) 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안살도 또한 모기업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매출 하락이 이어지며 2011년 12억 유로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160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안살도_재무지표
<자료: Ansaldo energia_Annual report>

화력발전소, 수력발전소 등 각종 발전소의 건설 운용에 대한 노하우 및 기술을 갖고 있는 안살도는 특히 자회사 안살도누클리어(Ansaldo Nucleare)를 통한 우수한 원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안살도누클리어가 담당하는 원전관련 부문은 안살도 내 7개 자회사 중 가장 많은 매출과 수익을 이루는 알짜 부문이다.

삼성을 비롯한 두산중공업, 지멘스 등이 안살도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까닭도 바로 이 원전 관련 부문 때문이었다.

◇ 지멘스의 인수 좌초…삼성과 두산중공업의 2파전?

앞서 지난해 여름, 지멘스는 13억 유로에 안살도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안살도의 사업 대부분이 지멘스와 겹치는 문제 때문에 피인수 후 강력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재정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에겐 정치적 부담이다. 이탈리아 정부로선 지멘스가 아무리 만족스런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쉽게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에 따라 안살도의 모회사 핀메카니카의 신용등급 강등 위협이 더욱 높아지며 핀메카니카는 더욱 안살도 매각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현재 지멘스는 정치적 잡음의 최소화 및 기술적 시너지가 없다고 판단, 인수 추진을 잠정 중단한 상태며 이로 인해 안살도 인수전은 삼성과 두산중공업의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강한 인수의지를 피력하며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이지만, 삼성은 그동안 물밑작업 수준의 소극적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이번 예비입찰의 참여가 밝혀지면서, 시장은 삼성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수합병(M&A)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원전관련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고, 사업적 성과도 뛰어나다"며 "하지만 가스터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테크윈을 필두로, 삼성물산의 발전사업부문, 삼성엔지니어링의 발전EPC부문의 측면지원이 가세한다면 삼성 컨소시엄의 파괴력 또한 매우 막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안살도 인수 건은 외부에 밝혀진 게 없으며,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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