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건설, 수요예측 절반의 성공..'선방' 2000억 모집에 1700억 신청…수급 맞춰 금리 상향, 미배정 최소화

황철 기자공개 2013-02-03 14:31:23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3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2000억 원 회사채 공모 입찰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1700억 원의 신청이 들어와 소규모 미배정이 발생했다. 하지만 A급 건설사 리스크와 SK그룹 최태원 회장 유죄 선고 등 대내외 악재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수급 상황에 맞춰 희망 수준보다 금리를 올려 결정하는 등 수요예측 취지에 맞는 모범적 태도를 보였다는 긍정적 반응도 얻었다.

SK건설은 2월7일 1년6개월물 500억 원, 2년물 500억 원, 3년물 1000억 원 등 총 2000억 원을 발행한다. 투자자 모집을 위해 지난달 30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의 주문을 이끌어내기 위해 만기는 비교적 짧게, 발행금리는 높게 제시했다. 희망 금리는 SK건설의 개별 민평금리에 비해 트랜치별로 최대 37bp(최초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나 높게 제시됐다. 설정 범위도 15bp로 비교적 넉넉하게 잡았다.

하지만 오히려 단기물 수요가 적었다. 1년6개월물의 경우 단 한 곳의 기관만이 밴드(3.50%~3.65%) 상단값인 3.65%에 200억 원의 수량을 신청했다. 결국 300억 원 미배정으로 투자자 모집을 마쳤다. 금리는 개별민평(3.46%)보다 19bp 가량 높은 3.65%로 결정됐다.

2년물과 3년물은 수요를 맞췄다. 2년물은 희망금리밴드(3.60%~3.75%) 내에서 세 개 기관이 500억 원의 신청을 했다. SK건설은 금리를 밴드 상단인 3.75%로 결정했다.

3년물 역시 1000억 원 공모액에 딱 맞게 기관 신청이 있었다. 하지만 밴드(3.80%~3.95%) 내에는 절반의 수요만 있었다. 네 개 기관이 3.95%에 500억 원 어치를 신청했다. 나머지 수량은 3.99%에 투자의사를 밝혔다. SK건설은 신청물량 전체를 유효수요로 보고 금리를 3.99%로 올려 결정했다. 수급에 맞춰 금리를 희망수준보다 높인 것. 개별 민평 3.64% 대비 35bp나 높다.

SK건설이 금리 욕심을 줄이면서 증권사의 인수부담도 줄었다. 3년물에서만 300억 원의 미배정이 발생했다. 최종 청약에서 투자자를 구하지 못할 경우 대신증권과 SK증권이 6:4 비율로 떠안게 된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절대수익률을 쫒아 상대적으로 긴 만기로 기관 수요가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이 '최근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와 금리 하락으로 단기물의 경우 수익률을 맞추기 힘들다'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달자금은 3월과 4월 만기도래하는 139-1회차(300억 원), 136회차(1000억 원) 등 총 1300억 원 어치 채권의 선제적 차환에 사용한다. 나머지는 자재구매·공사대금 등 운영자금 용도로 쓴다.

1년 6개월물은 대신증권 300억 원, SK증권 200억 원을 인수한다. 2년물은 대신증권, SK증권 200억 원씩, 하이투자증권 100억 원을 받아간다. 3년물의 경우 대신증권, SK증권 400억 원씩, 하이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이 100억 원씩을 맡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