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일PwC,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최소 100명 설립 이래 최초 마이너스 성장 기록…회계시장 축소 움직임

박시진 기자공개 2013-02-06 15:40:36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6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회계법인 삼일PwC가 대대적인 인력 구조 조정에 나선다. 국내 1위 회계법인에서 밀려난 삼일PwC의 부진한 실적 탓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일PwC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이유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 슬림화를 계획 중이다. 근속년 수에 상관없이 모든 회계사들이 대상으로, 파트너 급도 당연 포함되며 규모는 최소 백 명이 넘을 것으로 전해진다.

구조 조정은 회계사 개인별 실적을 기준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별 실적이 회사로 통합돼 총괄적으로 취합되는 타사와는 달리, 삼일PwC는 개별 파트너 실적이 그대로 기록된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팀간, 파트너간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1년 여 전에는 한 팀의 파트너가 다른 팀이 진행 중인 딜을 가로채려다 적발, 사실상 강제 퇴직 당한 적도 있다.

통상적으로 회계법인의 구조조정은 '카운셀링 아웃(Counselling-out)'방식으로 이뤄진다. 매년 6월 말 연봉계약을 하기 전 개별적인 실적을 놓고 카운셀링을 진행한다. 실적이 좋지 않은 사람은 다른 부서로 배치되거나 성과평가제를 통해 낮은 점수를 받게 된다. 이는 곧 인센티브 지급과도 직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는 식의 얘기가 오간다"며 "일종의 권고사직인 셈"이라고 말했다.

경영진들은 점차 실적이 악화되는 것을 고심하다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일PwC는 설립 이래 최초로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특히 컨설팅 부문 부진 영향으로 2011년 63억 원의 매출액 감소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더 큰 규모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9 회계연도 100억원을 넘던 영업이익도 2010년, 2011년 절반 수준 인 50억원대에 머물렀다.

삼일PwC의 주력 사업이었던 자문 업무도 지난해에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머니투데이 더벨 리그테이블 완료기준 금융자문 4위(2조3580억1200만 원·25건), 회계자문 2위(6조2775억400만 원·27건)를 기록했다. 2011년 실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2011년 실적은 금융자문 6위(5조1723억2300만 원·13건), 회계자문 1위(12조9943억 원·37건)이었다.

국내 회계시장의 동향 또한 구조조정의 결단을 이끌어냈다는 게 중론이다. 국내 회계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IFRS도입과 경기불황이 지속되며 회계법인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회계시장은 지난 2011년 기준으로 1조8500억 원 규모를 나타냈다. 회계법인에서 큰 수익비중을 차지했던 컨설팅 매출액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부터는 회계감사 매출액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에 비해 삼일PwC은 구조적으로 13년차 이상의 파트너급이 많은 반면 매니저 급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회계사들의 직급은 어소시에이트(associate), 시니어 어소시에이트(senior associate), 매니저(manager), 시니어 매니저(senior manager), 디렉터(director), 파트너(partner) 급으로 분류된다.

시장 관계자는 "회계시장이 확대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그 추세에 맞추기 위해 구조 조정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회계업계가 점차 축소되는 것에 대비,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구조 조정이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 말 대략적인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250명이 넘는 삼일의 파트너는 전체인원이 4000명인 것을 감안했을 때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방만한 경영 책임도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일 관계자는 "2012년 실적은 3월 말이나 돼야 결산이 끝난다"며 "구조 조정에 대해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