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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지급식으로 날개단 'ELS', 발행 큰폭 증가 월지급식 30%대로 증가..절세·수익 일석이조

송종호 기자공개 2013-02-08 14:29:36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8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이하 금소세) 기준이 4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강화되면서 당초 ELS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지 못했다. ELS 투자 수익을 일시에 받을 경우 종합과세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외면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지급식 ELS가 절세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오히려 돌파구가 됐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신한, 대우, 동양, 우리, 미래, 한국 등 ELS 발행 상위 7개사의 지난 1월 공모 ELS 발행규모는 1조122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63억 원과 비교해 190.4% 증가했다. 특히 월지급식 ELS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16.7%를 차지하던 월지급식 ELS는 1월 들어 31.2%로 급증했다.

평균 수익률은 원금 비보장형의 경우 연 7~9%, 종목형이 연 10%대 중반으로 조사됐다. 3년 만기 종목형 ELS에 가입한 투자자가 5000만 원을 투자했을 경우, 만기상환 시 투자수익이 2000만 원을 초과해 종합과세 대상자가 된다. 이와 달리 월지급식으로 투자하면 연간 투자수익이 1000만 원 미만으로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다. 때문에 월지급식으로 자금이 몰린 것.

7개 증권사 월지급식 ELS 투자금액은 지난해 12월 1314억 원에서 1월 3504억 원으로 한 달 사이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들 증권사 중 1월에 월지급식 ELS를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1428억 원)의 경우 12월과 비교해 224.5%의 증가율을 보였다. 월지급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월 49.3%에서 12월 52.9%, 1월엔 58.1%로 꾸준히 늘어났다.

KDB대우증권의 경우엔 월지급식 ELS 발행규모가 지난해 12월 32억 원에서 400억 원으로 1150% 증가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발행 건수만 봐도 12월엔 4건에 불과했지만 1월 들어 12건으로 늘어났다. 이런 까닭에 전체 ELS발행규모도 12월 1840억 원에서 1월 2174억 원으로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엔 작년 12월과 비교해 48.8%의 증가율을 보였다. 미래에셋이 발행한 월지급식 ELS는 11월 249억 원, 12월 331억 원, 올해 1월엔 493억 원으로 3개월 연속 증가추세다. 이 증권사의 월지급식 ELS의 주간 평균 발행규모는 12월 57억 원에서 1월 130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7개 증권사 가운데 1월 들어 가장 많은 2485억 원의 ELS를 발행한 신한금융투자도 월지급식 비중이 16%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월지급식 비중이 3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밖에 우리투자증권이 12월보다 278억 원 증가한 409억 원의 월지급식 ELS를 발행했고, 동양증권도 130억 원 증가한 202억 원을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65억 원에서 172억 원으로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

ELS다시

조기상환된 ELS상품의 자금이 다시 ELS에 투자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ELS 증가의 다른 이유였다. 고액자산가의 경우 세금부담이 있어도 수익성을 고려해 다시 ELS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과세대상이었던 고액자산가는 금소세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ELS에서 이탈하기보다는 재투자하는 경향이 높다"며 "특히 고액자산가를 고객으로 많이 두고 있는 증권사가 ELS 증가추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조기상환된 ELS상품에서 나온 투자금이 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ELS에 재투자되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월지급식 ELS로 옮겨온 외부자금이 1분기 중에 정점에 이르게 돼 2분기부터는 ELS발행 규모가 주춤할 것"이라면서도 "3분기부터 증권사들이 금소세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기존 상품의 구조를 변화시키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월지급식 ELS상품은 매월 일정한 소득이 필요한 은퇴자들에게 꾸준히 각광받는 상품이 될 것"이라며 "전체 ELS발생규모는 상당기간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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