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장밋빛 전망' 어디로? 지난해 원가율 상승·할인분양 손실 반영 대규모 적자
최욱 기자공개 2013-02-21 17:58:23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1일 1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합병 효과로 인한 매출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원가율 상승과 준공사업장 4곳에서 발생한 손실 반영이 영업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일 실적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3조6601억 원, 영업손실 184억 원, 당기순손실 27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합병의 여파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 갔다. 손이익은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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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직전 코오롱건설은 매출액 4조 원 이상, 영업이익 1500억 원 달성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애널리스트들 역시 코오롱글로벌의 매출액이 4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영업이익은 1400억 원 정도로 예상됐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특히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은 건설 부문에서 나타난 원가율 상승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원가율은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2009년 원가율은 87.4%였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원가율은 91.4%까지 상승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형건설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공공 부문의 원가율 상승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주택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원가율 상승은 수익성 하락으로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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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까지 코오롱글로벌의 누적 영업이익은 591억 원이었다. 비록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11년 동기 대비 4% 상승한 수치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8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4분기에 준공 사업장의 손실을 대거 반영하면서 적자가 발생했다.
손실이 발생한 사업장은 대구 수성 코오롱하늘채, 구미 코오롱하늘채, 울산 파크폴리스, 인천 신현 코오롱하늘채 등 4곳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4곳에서 모두 할인분양을 실시해 미분양 문제를 해결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할인분양에서 발생한 손실 때문에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며 "공사가 진행 중인 주택 사업장의 미분양 물량은 많지 않아 올해부터는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미분양 아파트는 59세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부터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을 선택하면서 올해 매출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가율만 하향 안정화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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