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의 새 조달루트 '사업 쪼개기' 주요 계열사 인적·물적 분할후 상장 작업...자금조달 채널 구축

김익환 기자공개 2013-03-06 11:47:32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6일 11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사업 쪼개기'를 통한 자금조달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SK에너지와 SK해운, SK가스가 물적·인적 분할방식으로 사업부를 나눠 외부투자 유치와 상장을 검토 중이다. 신설법인을 다채롭게 활용해 조달채널을 새롭게 확보하는 전략이 눈에 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오는 4월 1일 윤활유 탱크터미널 사업을 물적분할해 '지허브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 ㈜지허브는 SK가스의 100% 비상장자회사로 남는다. 울산 윤활유 탱크터미널을 올해부터 30년간 SK루브리컨츠에 임대하는 ㈜지허브는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예상된다.

SK가스가 알짜사업부를 분할한 것을 두고 다양한 활용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탱크터미널 사례와 비교된다. 현대오일뱅크의 탱크터미널 자회사인 현대오일터미널은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33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현대오일터미널은 2015년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허브도 현대오일터미널의 사례처럼 외부투자자 유치 가능성이 점쳐진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예상되는 까닭에 투자 조건도 충족했다. 다만 SK가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위 사례처럼 SK그룹이 사업분할 방식으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SK에너지의 인천공장이 대표적이다. SK에너지는 인천공장을 이르면 올해말 인적분할해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lip20130306113141

분할에 앞서 SK에너지는 신한-스톤브릿지 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신한PEF)를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8000억 원을 조달했다. 신한PEF는 SK에너지의 우선주 지분 10%를 쥐고 있다. 향후 인적분할로 생겨나는 'SK에너지 인천공장 신설법인' 지분 32%를 확보하게 된다. SK에너지는 투자자를 위해 신설법인을 7년 안에 상장하고 5% 후반의 수익률을 보장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법인은 조달한 자금을 파라자일렌(PX) 설비투자에 쓸 계획이다. 신설법인은 투자금 1조6000억 원을 신한PEF 유상증자 대금과 SK에너지 내부현금으로 절반씩 충당한다.

SK에너지는 인천공장을 기존 정유공장에서 PX공장으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05년 3조 원을 베팅하면서 인수한 인천공장은 낡은 설비 탓에 수익이 나지 않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다. 지난해 3분기 정유사업 가동률은 43.85%. 공장설비를 절반도 돌리지 못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하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SK에너지는 전략을 수정해 정유공장 설비 고도화는 접고 수익성이 높은 PX설비투자로 선회한다. 아울러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면서 자금조달도 순조롭게 마무리지었다.

SK해운도 알짜 사업을 쪼개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벙커링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싱가포르 법인인 SK B&T를 설립했다.

벙커링이란 선박 운항에 필요한 연료유를 해상과 항구에서 공급하는 것이다. SK해운은 싱가포르 등지에서 벙커링 선박을 운영하며 원양어선에 연료유를 공급하고 있다. 벙커링 선박 5척을 보유하고 있는 SK해운은 세계 벙커링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 중이다.

SK해운은 부채비율이 1324%에 달하고 런던·싱가포르 법인은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는 형국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 SK B&T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SK B&T는 향후 싱가포르 증시 상장을 비롯한 다양한 자금조달 카드를 매만지고 있다. 벙커링 중심지인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한 것도 상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SK해운 관계자는 "상장과 상장전지분투자(Pre-IPO)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