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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동양건설 도로사업 인수 속사정은? 동양건설 법정관리 여파 금융약정 난항...지분 100% 인수

최욱 기자공개 2013-03-07 16:53:00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7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금융약정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덕송-내각 고속화도로 사업의 새로운 건설출자자로 나섰다. 그동안 금융권은 이 사업의 대표 시공사인 동양건설산업에게 우량 건설사로 컨소시엄을 교체할 것을 요구해왔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동양건설산업으로부터 덕송-내각 고속화도로 사업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분 인수와 함께 이 사업의 시행사인 덕송내각고속화도로㈜는 지난 4일부터 대림산업의 27번째 계열사로 편입됐다.

지난 2009년 실시협약이 체결될 당시만 하더라도 사업의 전망은 밝은 편이었다. 동양건설산업 등 중소건설사 4곳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1년 안에 착공해 2013년까지 개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계획이 꼬이기 시작했다. 금융약정을 제공할 금융권이 동양건설산업의 신용도를 문제 삼으면서 착공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사업의 발주처인 남양주시에 따르면 결정적으로 신용보증기금이 보증 지원에 난색을 표명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금융권의 신용도 평가가 더 까다로워졌다"며 "지난해부터 동양건설산업이 우량 건설사를 컨소시엄에 포함시키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동양건설산업은 금융권의 요구에 따라 우량 건설사를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롯데건설, GS건설 등이 컨소시엄 영입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하게 대림산업이 사업 참여를 희망하면서 꼬인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신용보증기금이 동양건설산업이 컨소시엄에 포함될 경우 보증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탓에 대림산업과 동양건설산업이 7:3으로 지분을 나눠 가지려던 계획마저 수포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남은 카드는 지분을 전부 매각하는 방법뿐이었다. 동양건설산업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이 사업을 매각 대상 자산에 올렸고 대림산업이 사업 지분을 인수하면서 매각이 완료됐다. 결국 동양건설산업은 사업비 1600억 원 규모의 민자사업을 착공도 못 해보고 포기하게 됐다.

지분을 인수한 대림산업은 빠른 시일 내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앞으로 재무적 투자자(FI)가 들어오면 지분 구조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금호산업의 제물포터널 민자도로사업 지분을 인수하고 이천-오산간 민자도로 건설사업의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민자사업 투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덕송-내각 고속화도로 사업은 남양주시 별내면 덕송리와 진접읍 내곡리를 연결하는 왕복 4차선 도로 4.9km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민간사업자가 사업비 1617억 원 전액을 부담하고 시행사가 30년 동안 운영한 뒤 남양주시에 반환하는 민간투자방식(BTO)이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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