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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스틴법인, 대규모 순손실 왜? 매출 전년比 21.5%↑ 불구 870억 적자..애플-내부거래 물량 변화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3-03-08 16:41:17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8일 16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반도체 생산법인(Samsung Austin Semiconductor)이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을 주 고객사로 납품을 하고 있는 곳이어서 이번 손실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생산법인(이하 SAS)은 지난해 말 기준 86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6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5% 성장했지만 정작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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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는 애플에 탑재되는 에플리케이션프로세스(AP) A5, A6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법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기업인 삼성전자에도 납품이 이뤄지고 있지만 외부업체의 파운드리(위탁생산) 물량이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으로 물량 축소 가능성이 불거졌음에도 지난해 기존 계획했던 SAS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39억 달러를 투자해 1개 메모리 라인을 시스템LSI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으로 지난해 4분기에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시스템LSI라인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중앙처리장치(AP)와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라인 생산량 중에서 AP가 60%를 차지하고 있고, 이중 80% 이상이 애플 물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대규모 라인 전환 투자를 한 것은 애플향 물량이 특허권 다툼 이후에도 오히려 확대됐기 때문이란 해석으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1분기 이후 SAS의 매출규모는 분기마다 전년 수준을 갱신하며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지난해 순손실이 크게 발생하면서 또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기존 수익성에 도움을 줬던 애플 물량의 증대보다는 신규 고객사를 새롭게 유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매출 증대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발생한 영업이익 급감이 곧 순익 하락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풀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 증대에 별로 도움을 안되는 내부 물량의 증가가 순익 저하를 부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스템LSI라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가동라인을 멈췄기 때문에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고, 신규 설비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기존 설비와 관련된 전환비용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된 것이 순손실 발생의 직접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SAS의 손익은 삼성전자와 거래가 직접 반영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난해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당장 법인 자체에서 큰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매출 규모 대비 손실 비중을 봤을 때는 지난해 매출 증대 자체가 애플 물량 확대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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