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 행장 5연임에도 실적 신통찮네 통합출범 이후 수익성 지속훼손…리스크 회피만
윤동희 기자공개 2013-03-11 08:00:20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1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 행장은 5연임에 성공했지만, 한국씨티은행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한국씨티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3분기 0.41%로 2010년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10년 업계보다 1%포인트 가량 낮은 6.01%로 떨어진 이후 2011년 4.93%까지 추락, 업계평균(8.41%)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순이자마진(NIM)은 은행권 평균에 비해 높지만 이마저도 안심하기 어렵다. 한국씨티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NIM은 2.71%로 업계 평균보다 0.7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KB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등이 카드사업 부문을 분사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거의 차이가 없다. 더구나 한국씨티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은 부실 우려가 높아 수익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카드사업부문 연체율은 작년 9월말 현재 3.37%로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03%포인트나 올랐다. 카드사를 분사하지 않은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의 같은 기간 카드사업 부문 연체율은 각각 2.19%, 1.9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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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을 제외한 수수료 등의 비이자 부문에서는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조 947억 원의 순이자 순익을 기록했지만 기업금융을 제외한 개인·커머셜 금융, 신용카드의 순비이자손익 영업부문에서 9541억 원의 손실을 냈다.
2004년 11월 한국씨티은행 출범 이후 ROA와 ROE 추이를 보면, 한국씨티은행의 수익성이 그 동안 얼마나 훼손됐는지 잘 알 수 있다. 금융위기 직후 씨티은행 본사의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을 감안해도 출범 당시의 포부와 비교하면 너무 초라한 성적표다. '빅 4' 진입은 커녕 생존이 의심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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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의 수익성 문제는 예수금이 대출규모보다 커진 2010년부터 지적돼 왔던 문제다. 2009년부터 예대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져 지난해 3분기에는 88%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내 은행권의 평균 예대율이 119%인 점과 비교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향후 수익성 관리를 위해 대출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3분기 대출채권 규모를 23조 2392억 원으로 전년말 24조 1019억 원보다 8627억 원 줄였다. 한국씨티은행의 지난해 3분기 총자산 규모는 예치금과 국·공채 증가 등의 영향 덕에 전기말 대비 9.9% 증가해 62조 원을 기록했다.
대출채권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전년말 대비 9% 이상 줄여 9조 원대로 축소했다. 소폭이나마 늘어나던 기업대출은 거의 늘리지 않았다. 리스크 회피 성향을 발휘해 중소기업 대출규모는 전년대비 3000억 원 줄여 지난해 말 6조 7000억 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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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거의 늘리지 않은 결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09년부터 업계보다 낮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왔고 지난해말에는 1.17%를 기록해 업계 평균보다 0.15%포인트 낮다. 하지만 한국씨티은행의 총 여신 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31조 원으로 1분기가 지나면서부터 분기마다 3%씩 줄어들고 있다. 리스크를 관리했다기 보다는 아예 리스크를 회피한 결과다. 리스크를 인수하고 이를 평가해 적절하게 자원을 배분해야 하는 금융회사 본연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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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씨티그룹도 한국씨티은행의 수익성 악화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마이클 콜뱃(Michael Corbat) CEO는 지난 1월 201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아시아 시장은 컨슈머 뱅킹 측면에서 저금리 기조와 규제강화에 따라 거의 성장하지 못했는데 특히 한국의 경우가 그렇다(most notably Korea)"며 "카드 사업에서도 한국만을 제외하고 신판부문에서 9%씩 성장했다"고 한국씨티은행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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