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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에너지 계열사 '밀어주고 끌어주고' 2000억 증자 참여..반대급부로 4000억 플랜트 공사 확보

박창현 기자공개 2013-03-11 16:18:26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1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집단에너지사업 진출을 통해 신성장동력 육성과 건설 수주 물량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집단에너지 계열사에 수 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했지만, 반대급부로 발전 플랜트 사업 시공권을 따내 대규모 매출 실적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발전 플랜트 공사는 올해까지 진행되는 만큼 내부 거래액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륜발전과 대륜에너지, 별내에너지 등 그룹 내 집단에너지 계열사 투자에 총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한진중공업과 함께 집단에너지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대륜E&S의 출자액까지 합치면 투자금액만 2000억원에 육박한다.

아울러 7500억원 규모의 금융권 대출을 위해 한진중공업과 대륜E&S는 집단에너지 계열사 지분 전량을 담보로 맡겼다. 단기 자금이 필요할 때도 자금줄 역할을 했다. 주축 사업인 건설업과 조선업이 동반 침체에 빠지면서 재무부담이 큰 상황에서 집단에너지 사업 투자에 남은 자원을 모두 쏟아 부었던 셈이다.

한진중공업은 집단에너지 투자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 구축하게 됐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집단에너지 계열사들의 플랜트 공사를 독점하면서 실리를 챙길 수 있었다.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는 각각 경기도 양주와 남양주에 열병합발전 설비를 갖춘 집단에너지사업 플랜트를 짓고 있다. 대륜에너지도 열 공급 시설을 건설 중이다. 한진중공업은 이들 계열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 시설 공사를 전담하고 있다. 건설용역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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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은 대륜발전과 '양주집단에너지사업 플랜트' 공사 계약을 맺고 있다. 공사기간은 2009년 12월부터 올해 12월까지다. 대륜발전 공사 수임을 통해 공사가 시작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올린 매출만 2126억원에 달한다. 완공 시점이 다가오면서 내부 매출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별내에너지의 '별내집단에너지사업 플랜트' 건설 용역 역시 한진중공업이 맡고 있다. 지난 2010년 37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482억원의 매출 실적을 쌓았다. 비교적 사업규모가 작은 대륜에너지와도 지난 4년간 총 134억원 규모의 내부거래가 있었다.

사업이 시작된 지난 2009년 이후 집단에너지 3개 계열사를 통해 한진중공이 벌어들인 매출액 무려 3743억원이 넘는다. 사업규모가 가장 큰 대륜발전의 내부거래액이 가장 많고 별내에너지, 대륜에너지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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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급증했다. 완공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정산 금액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륜발전 내부 거래액은 전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1507억원을 기록했고 별내에너지 내부거래액도 5배 이상 늘었다.

내부 거래액이 크게 늘면서 지난 한 해 집단에너지 계열사의 내부 거래액은 27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예상 매출액 1조2200억원의 20%가 넘는 규모다. 건설 시황이 바닥을 친 상황에서 안정적인 내부거래는 자금사정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건설 부문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집단에너지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많다"며 "수의계약을 통한 건설 물량 확보 등 내부 거래를 통해 충분한 실리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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