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느 땐데?" 웅진에너지 스톡옵션 '철퇴' 이재균 사장에 4만여주 스톡옵션 부여하려다 채권단이 '제동'
문병선 기자공개 2013-03-12 11:16:35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2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앞두고 있는 웅진에너지가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려다 이를 급히 철회했다.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는 기업이 주식 잔치를 벌여서는 안된다는 채권단의 반대가 스톡옵션 부여 계획을 막았다.12일 웅진그룹 및 채권단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오는 22일 열릴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재균 대표이사 사장을 상대로 총 4만139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는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이라는 안건을 올렸다가 채권단의 반대에 막혀 이 의안을 자진 철회했다.
애당초 웅진에너지가 주총에 올린 안건에 따르면 이 대표는 총 4만1390주를 행사사격 7090원에 인수할 수 있다. 행사기간은 권리부여일로부터 3년 후 3년간이다. 웅진에너지 주가(11일 종가 2655원)를 감안하면 이 대표가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위해선 3년 후 지금보다 약 3배 이상 주가가 올라야 한다.
웅진에너지측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우수한 임직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 계획은 그러나 채권단의 반대에 막혀 성사되지 않았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모그룹(웅진홀딩스)이 법정관리 중인데 주식 잔치를 벌여서는 안된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한 관계자는 "작년 적자가 2000억원에 가깝다"며 "동기부여도 좋지만 스톡옵션을 부여하게 되면 재무에 영향을 주게 돼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특히 매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게 되면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스톡옵션은 회사 입장에서 부채다.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준다. 또 지분율에도 변동을 가져온다. 여러모로 웅진 각 계열사를 정상화시키려는 채권단의 뜻과는 어울리지 않는 정책이었던 셈이다.
스톡옵션은 임직원 사기진작과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웅진그룹처럼 법정관리 중인 회사가 옵션을 부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웅진에너지는 법정관리 체제가 아니지만 최대주주인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 웅진에너지도 법정관리 체제에 속해 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채권단의 판단 역시 비슷했다.
하지만 일부 임직원의 생각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총발행주식(6670여만주) 중에서 4만여주는 0.06%에 불과하다. 행사가도 지금보다 높다. 회사가 정상화되지 못하면 행사할 수 없는 스톡옵션인데도 동기부여가 막힐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엄밀히 따지면 웅진에너지는 법정관리가 아니고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경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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