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예상 밖 후보' 조병열 부행장, 이변 주인공 될 수 있을까소비자보호·연금 사업 이끈 경험, 유일한 고졸 출신…입행은 가장 선배
조은아 기자공개 2024-11-27 12:3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병열 우리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은 6명 후보에 오른 게 다소 예상 밖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막판까지 하마평에 거의 오르내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이끄는 등 주요 경력을 소비자호보 쪽에서 쌓았으나 올해부터는 연금사업그룹을 이끌고 있다. 전략과 영업 쪽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 은행장에 선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볼 때 다소 동떨어져있는 셈이다.조 부행장이 행장에 오르면 금융권에 또 하나의 고졸 신화가 탄생하게 된다. 조 부행장은 금융권 명문고로 통하는 덕수상고 출신이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이어 연금사업그룹 이끌어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다. 그룹 내 보험사와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가 약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탓이다. 기존 주거래 고객층이 두텁지 않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3분기 말 기준 25조348억원이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최저다. 적립금 3등인 하나은행보다도 10조원 이상 뒤쳐져 있다. 성장세 역시 더디며 수익률에서도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우리은행 내부에서 연금사업그룹의 존재감은 다소 미미하다. 조 부행장의 등판을 놓고 의외라는 시선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조 부행장이 연금사업그룹을 이끈 건 지난해 말부터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직전까지는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2020년 초 기존 소비자브랜드그룹을 금융소비자보호그룹과 홍보브랜드그룹으로 재편하고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은 은행장 직속의 독립 조직으로 뒀다.
당시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을 앞둔 데다 핀테크 발전,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은행권에 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선 조 부행장의 깜짝 선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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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신화 탄생할까…덕수상고 출신
조 부행장은 1967년생이다. 6명 후보 가운데 1명은 1968년생, 1명은 1966년생, 나머지 4명이 1967년생이다. 상고 출신이라는 점은 다른 후보와의 차별점이다. 6명 가운데 고졸 행원으로 입행한 인물은 조병열 부행장 1명뿐이다. 특히 덕수상고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덕수상고는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금융권 명문고'로 통한다. 대표적으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덕수상고 출신이다. 국내 금융권에 고졸 출신으로 회사 대표이사, 나아가 금융지주 회장까지 오른 인물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한일은행 출신으로 1986년 입행해 후보 6명을 통틀어 가장 먼저 입사했다. 다른 후보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1990년대에 입행했다. 최근 몇 년의 경력이 소비자보호 쪽에 집중돼있지만 영업 현장 역시 두루 경험했다.
2013년부터 1년 반 정도 뚝섬역지점장을 지냈고 이후 직원만족센터장, 명동금융센터장을 지냈다.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 소비자보호부장(본부장)을 지낸 뒤에는 남대문기업영업본부장을 거쳐 영업총괄그룹 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조 부행장이 행장에 오를 경우 여러 측면에서 이변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은행과 달리 우리은행에선 아직 고졸 출신 은행장이 나온 적이 없다. 연금과 소비자보호 등 핵심 사업이 아닌 곳에서 행장이 나온 적 역시 없다. 조병규 행장의 경우 경영기획그룹과 기업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조 행장과 막판까지 은행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인물 역시 영업총괄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업계에선 조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이었기 때문에 한일은행 출신의 인사가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외적으론 한일과 상업간 계파가 사라졌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론 파벌 갈등이 여전하다는 것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시인한 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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