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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부채비율 200%대 '급상승' 이유는? 현대상선 지분법손실 여파..파생손실은 오히려 줄어

김장환 기자공개 2013-03-15 17:06:36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5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부채비율이 처음으로 2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상선에서 발생한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지분법으로 반영된 것이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기준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자산은 1조2661억 원, 부채는 8696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219.3%까지 올랐다. 전년 말 150.9%에서 불과 1년 만에 크게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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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의 급속한 오름세는 부채의 증가보다 자본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5415억 원에 달했던 자본은 지난해 3965억 원으로 1년 만에 1449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는 524억 원 정도 늘었다.

자본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계열사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분법손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23.9%를 보유한 현대상선에서 지난해에만 2375억 원의 지분법손실을 냈다. 나머지 몇몇 지배기업에서 이익을 내긴 했지만 만회폭은 152억 원에 불과했다. 총 지분법손익은 마이너스 2385억 원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재무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던 파생상품평가손실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넥스젠캐피탈, NH농협증권, 자베즈PEF 등 재무적투자자(FI)들과 현대상선 주식을 연계해 맺고 있는 파생상품에서 발생하는 손익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FI들에 보유주식이 평가일 기준보다 주가가 내리면 차액을 보전해주고 있다. 연이율을 적용해 분기마다 현금으로 정산하는 조건도 걸려있다. 만기일에는 전액 현금으로 정산해주는 계약 관계도 포함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2대주주인 쉰들러 홀딩 아게(Schindler Holding AG)와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현대그룹 관련 주는 대부분 상승 곡선을 그렸다. 관련 파생상품에서 발생한 손실이 전년에 비해 대폭 줄어드는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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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는 파생상품평가·거래손실, 차입 이자 등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지출한 총 금융비용은 1162억 원이다. 이자비용은 전년 보다 단 5억 원 늘었고, 파생상품거래손실은 42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파생상품평가손실은 총 1243억 원 줄어 금융비용을 전년에 비해 낮추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를 상회하는 수준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순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발생한 2710억 원대 순손실은 자본을 고스란히 갉아먹었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부채비율이 처음으로 200%를 넘기며 극심한 재무구조 악화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파생상품 관련 손실은 유례없이 줄였음에도 현대상선에서 발생한 지분법손실이 재무구조 악화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만약 해운업황 침체가 지속되고 주가마저 하락한다면 더욱 심각한 상태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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