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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떨어지는 국제신용등급, GS칼텍스는 지켜냈다 S&P, 실적 악화 불구 과감한 자산매각 높이 평가

서세미 기자공개 2013-03-26 17:33:05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6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기업의 국제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역시 하향 조정의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GS칼텍스가 BBB인 현재 신용등급을 지켜냈다. 세계 정유산업의 변동성 증가로 신용평가사들의 기준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차입금 축소로 등급 하락의 위기를 넘겼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6일 GS칼텍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로, 단기 신용등급을 A-2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예상보다 큰 규모의 자산매각에 나서면서 재무 역량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상윤 S&P 이사는 "GS칼텍스 신용등급 유지는 올해 영업실적 개선 전망과 지속적인 차입금 축소를 통해 확대된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역량이 강화됐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 자체 신용도는 bbb- 수준이다. 여기에 모회사인 셰브론(AA0, 안정적)으로부터 지원 가능성이 1 노치(notch) 반영되면서 최종 신용등급은 BBB가 됐다.

2013년 영업실적 개선 전망은 정유·석유화학 제품 수급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해처럼 원유 가격이 급등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다. 또 지난해 GS칼텍스가 유지 보수를 위해 상당 규모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보다 올해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 예측된다. 또 올해 1분기부터 고도화설비가 가동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 강화가 기대된다.

지난해 실적 저하에도 GS칼텍스가 차입금을 축소하는 등 적극적인 재무 관리를 실행했다는 점은 신용도에 긍정적이다. 지난해 GS칼텍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1년 보다 60% 줄어들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지난해 1조 5000억 원 가량의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S&P가 예상한 것보다 더 크게 차입금을 줄였다.

S&P는 앞으로 2년간 GS칼텍스 투자 금액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 예상한다. 지난 몇 년간 주요 차입금 증가 요인이었던 정유 시설 고도화 투자가 최근 완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GS칼텍스가 신용등급 하락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S&P는 신용등급을 현 수준에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 역시 전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을 부여했다. 재무적인 여력이 BBB등급을 유지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P의 기본 가정에 따르면 GS칼텍스는 향후 12~24개월 동안 EBITDA 대비 차입금 배율이 등급 하향 요건인 3.5배와 가까운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GS칼텍스의 EBITDA 대비 차입금 배율 등급하향 요건을 4배에서 3.5배로 강화했다.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유가 변동성 증가로 국제 정유산업의 변동성이 국내와 글로벌 동종 업계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GS칼텍스의 정유 부문은 2011년에는 8000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2012년에는 500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난 2년 동안 영업실적이 크게 변동했다.

S&P는 향후 12개월 동안 GS칼텍스의 EBITDA 대비 차입금 배율이 3.5배를 초과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상보다 취약한 정제마진, 예상치 못한 자본지출 증가도 등급 하향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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