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첫 매각 10여년만에 1/4 팔아 차익실현..잔여지분 매각여부 관심
양정우 기자공개 2013-04-18 14:12:52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8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장기 보유하던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중 4분의 1을 매각했다. 10여년만의 첫 처분매각이다. 이에 따라 보유량 전부를 매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3월 26일~4월 3일 사이에 그간 보유해왔던 일진머티리얼즈 보통주 260만주(지분 6.63%) 중에서 24%인 61만5480주(1.63%)를 장내 매각했다.
총 매각 대금은 69억 원으로, 산은은 45억 원의 차익(매각 주식 투자금 24억 원)을 거뒀다. 11년간 투자해 약 두배의 수익을 올렸다. 산은은 2001년 12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일진머티리얼즈 주식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매각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8일 동안 총 20차례에 걸쳐 매각이 이뤄졌고, 한 차례의 매각에 1만~5만주로 한정된 물량을 처분했다.
산은이 10여 년간 묵혀둔 주식을 정리하기 시작한 까닭은 지금이 자금 회수(EXIT)의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주당 7000원 대 중후반을 맴돌다가 2월 중순부터 급등의 조짐을 보였다. 지난 2월 5일 7440원이었던 주가는 3월 25일 장중 1만2000원을 기록하면서 61%나 치솟았다.
산은이 일진머티리얼즈에 투자한 지가 10여 년이 훌쩍 지난 점도 지분 정리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산은 내부에서 투자 기간이 너무 길었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마침 적당한 기회가 찾아와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달 25일 주가가 3개월 내 최고가를 경신하자 26일 첫 번째 매각에 나섰다. 5만주를 처분단가 1만1246원에 장내에 매각했다. 이날만 3만주(처분단가 1만1272원), 4만1620주(1만1300원), 5만주(1만1307원)를 연달아 팔아치웠다.
이번 매각을 시작으로 산은이 나머지 물량까지 처분할 지 관심이다.
은행권 및 일진그룹에 따르면 산은은 남은 198만4520주(5.06%)에 대해서도 장내 매각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산은은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가 내부적으로 설정한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면,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물량을 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주가가 급등한 건 주력 제품의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FPCB용 일렉포일 생산능력을 지난해 연 550톤 규모에서 올해 연 1200톤 규모로 늘렸다. 일렉포일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2차 전지의 소재다. 실적은 오히려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산은은 블록딜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 장내 매각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기에 굳이 블록딜로 처분단가를 낮출 필요는 없다는 이유가 크다. 다만 오버행(Overhang) 이슈에 마주치지 않게끔 시일을 충분히 두고 가이드라인 안에서 장내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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