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당, 국내성장 주춤, 해외서 '활로' 중국에 프리미엄 설탕공장 건설..사료·제당 사업 중국 성장성 높아
신수아 기자공개 2013-05-01 08:26:13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1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에 직면한 대한제당이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 파이가 제한적인 제당 사업과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료 사업으로는 더이상 사세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대한제당은 30일 일본 스미토모(Sumitomo)와 홍콩 타이쿠 슈가(Taikoo Sugar)와 합작으로 중국 광둥성에 프리미엄 설탕 가공시설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3사의 지분 구조는 대한제당과 스미토모, 타이쿠슈가가 각각 33%, 33%, 34%이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국내 제당회사의 생산시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향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며 중국 내 프리미엄 설탕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사는 해당 공장에서 프리미엄 설탕을 생산해 중국 내 고급 이유식과 의약품, 식품 제조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제당업계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이 삼분하고 있는 구조다. CJ제일제당이 약 50%, 삼양사가 30%, 대한제당이 20%의 시장점유율 가지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일종의 장치 산업으로 새로운 경쟁자에 대한 우려는 적다. 그러나 이미 설탕 단일제품으로 점유율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NH농협증권 우창희 연구원은 "3사가 보유한 시장점유율이 거의 고정적이어서 내수 시장에서 사세를 확장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경제가 발전되며 소득 수준이 나아지고 식생활도 개선되고 있어 프리미엄 설탕의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산 설탕은 밀가루와 함께 높은 제품력을 인정받는 품목이다. 제분 기술이 좋아 제품의 분자가 곱고 식감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원재료 역시 고급 사탕수수를 활용하다보니 제품 질도 우수하다.
앞서 대한제당은 사료 사업 부문도 중국에 진출시켰다. 톈진(天津), 칭다오(靑島), 난징(南京)의 3개 법인을 통해 지난 7년간 연평균 14.8%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육류소비가 확대되며 사료 사업의 전망이 밝다"며 "꾸준히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어 기여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료의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되고 있지만 정작 사료 가격은 2011년 6월 이후로 동결된 상태다. 시장 상황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대한제당의 사료 사업 시장점유율은 3.6%로 불과하다.마니커와 선진포크 등의 업체들이 사료부터 계육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밀리기 때문이다. 해외 사업이 새로운 수익창구로 인정받는 이유다.
우창희 연구원은 "제당과 사료 사업의 국내 시장 파이가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사업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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