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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현금흐름 '개선'...산은 인수후 첫 플러스 전환 산은, 투자 줄이고 수익실현으로 전략 수정...건설경기 '변수'

길진홍 기자공개 2013-05-28 10:39:16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4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출채권 등의 운전자본 증가에도 불구 현금흐름이 올 1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현금흐름이 차츰 나아지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본격적인 수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과도한 차입금 비중과 장기침체에 빠진 주택시장 불황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1분기 현금흐름 '순증'…공사미수금·재고자산 감소

대우건설의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12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채권이 늘었으나 공사미수금과 재고자산 감소의 영향으로 현금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일부 현장의 선수금 유입도 현금흐름 개선을 거들었다.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대우건설은 해외 사업 손실이 컸던 2010년 이후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 현금흐름은 크게 악화됐다. 용지투자를 확대하면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조2000억 원에 달했다. 현금흐름 유출 격차가 전년대비 1조 원 이상 벌어졌다. 작년 말 장부에 계상한 재고자산의 규모가 1조 원을 넘는다. 용지매입으로 2715억 원이 추가 투입됐다. 공사미수금은 6200억 원에서 7800억 원으로 늘었다

반면 하도급업체 현금결제가 늘면서 매입채무가 급감했다. 선급금으로 2178억 원이 빠져나갔다. 대규모 현금유출에도 불구 작년 순이익은 1590억 원에 불과했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보니 현금흐름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대우건설 영업활동 현금흐름

◇외형성장 보다 회수 무게..시장침체 '변수'

대우건설의 현금흐름 개선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그 동안 재무구조 훼손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늘려왔다. 악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자체사업으로 전환하고, 신규 택지를 잇따라 매입했다. 주변에서 현금흐름 악화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잇따랐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수익창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투자금 회수(exit)를 위해서는 외형성장이 필요했다.

바꾸어 보면 현금흐름 개선은 곧 산업은행의 정책 변화를 의미한다. 1분기 대우건설의 실적이 예년과 비슷한 가운데 용지투자로 불어났던 재고자산이 이미 감소추이로 돌아섰다.

분양사업이 잇따를 경우 그 규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매입채무는 다시 늘고 있다. 관계사에 갚아야 할 채무 상환기한은 늘리고, 용지 등 재고자산을 활용한 수익실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단정 짓기는 이르지만 당분간 산업은행이 투자보다는 회수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장기 침체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이다. 분양이 손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과도한 차입금 비중도 걸림돌이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용지투자로 인한 현금흐름 부족을 외부차입으로 메웠다. 대우건설의 총차입금은 2011년 1조6830억 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2조4612억 원으로 급증했다. 순차입금은 2조1213억 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금융비용으로 866억 원을 지불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2년 말 기준 26%로 전년대비 7.5%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13%로 과중한 편이다.

재고자산을 활용한 이익실현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부채비율 상승, 영업적자 등의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해외 사업 비중이 매년 확대되고 있으나 국내 손실을 만회할 만큼 이익이 나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 현금흐름 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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