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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도 벤처 출자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해야" 헌국벤처캐피탈협회 기자간담회..회장단 "저금리시대 맞게 기준수익률 현실화해야"

김동희 기자공개 2013-06-05 10:54:55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5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창업 기업의 적극적인 육성을 위해 벤처캐피탈 업계에도 은행, 보험 등 민간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이 늘었지만 민간 투자 없이는 업계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VR빌딩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1금융권과 2금융권이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근혜 정부가 벤처·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은행, 보험 등 다른 금융회사들을 유한책임사원(LP)로 참여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동안 국내 은행들은 벤처펀드에 대한 출자를 하지 않았다. 벤처펀드 출자시 위험가중치가 4배 가량 높아져 국제결제은행(BIS)비율 유지에 부정적인데다가 번거롭게도 금융감독당국에 별도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 등 정부의 세제지원도 끊기면서 벤처투자의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벤처기업 지원에 예산을 늘려 정책자금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일반 금융회사가 LP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존에 나왔던 정책자금 보다는 민간 투자를 이끌어 새로운 재원이 벤처기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공사 등 주요 LP들이 허들레이트(hurdle rate;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기준수익률)를 낮추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협회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이 LP의 허들레이트를 맞추다 보니 간혹 벤처기업과 무리한 투자계약을 체결해 물의를 일으키는 것 같다"며 "근본적으로 허들레이트를 낮춰 운용사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벤처캐피탈이 출자자에 제안하는 허들레이트는 7~8% 수준으로 2000년 초반부터 지금까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은행의 정기예금금리가 3%대인 것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해야 하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등이 허들레이트를 없앴지만 다른 LP들이 동참하지 않는 한 효과가 없다"며 "저금리 시대에 맞게 허들레이트를 현실화하면 벤처기업 투자 계약도 달라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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