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수주급감 '고민되네' 상반기 수주 3조원에 그쳐..수주경쟁력 약화로 주가하락 지속
최욱 기자공개 2013-07-02 10:09:23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8일 1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상반기 신규 수주액이 올해 목표치를 한참 밑도는 3조 원에 그쳤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급감은 해외사업 수익성 하락에 대비해 선별적인 수주 전략을 펼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6월 말까지 3조 원의 신규 수주물량을 확보했다. 상반기 수주액이 올해 수주 목표인 14조5000억 원의 20%에 불과했다. 수주 부진으로 지난해 20조 원에 육박했던 연말 수주잔고 역시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동안 해외 수주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보여준 건설사 중 하나다. 2000년 이후 누적 해외수주 실적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뛰어난 수주경쟁력을 보유했다. 지난해에도 13조 원의 신규 수주를 따내며 선전했다.
하지만 주력사업인 플랜트 부문의 수익성이 차츰 악화되자 공격적인 수주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 7000억 원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비료 플랜트 수주를 제외하면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1분기에 영업손실 2200억 원을 기록하며 어닝쇼크의 쓴 맛을 본 것이 수주전략 변경에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인해 선별적 수주에 나서면서 전체적으로 수주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플랜트 부문에 비해 토목사업 발주가 늘고 있는 점도 수주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에서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신상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해양플랜트와 민자발전(IPP) 사업 진출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라 수주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수주경쟁력 약화가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달 동안 주가가 24% 하락했다"며 "실적 불확실성과 수주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 하락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어닝쇼크 이후 갑작스러운 주가 폭락에 시달려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올해 초에 비해 반토막이 나며 6월 말 현재 7만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주가하락률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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