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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 갤럭시아일렉 FI 지분 떠안기로 홍콩계 엑셀시어 풋옵션 행사‥유상감자로 현금 마련

김일문 기자/ 강철 기자공개 2013-07-08 10:28:26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2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첫째 아들인 조현준 사장이 자신의 개인 회사에 투자한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로부터 풋옵션 청구를 당했다. 당초 사모투자펀드와 약속했던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IPO 계획이 차질을 빚자 결국 계약 대상이었던 조 사장이 펀드 보유 지분을 떠안게 됐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조현준 사장(사진)
조현준 효성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
은 자신의 개인회사(지분율 60.24%)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2대 주주인 스타디움인베스트먼트 지분 16.23%를 넘겨 받을 예정이다.

스타디움인베스트먼트는 홍콩계 사모투자운용사인 엑셀시어 캐피탈(Exelsior Capital Asia)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지분 투자를 위해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다. 이번 지분 이전은 엑셀시어와 맺은 풋옵션 계약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0년 7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엑셀시어로부터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50억 원의 자본을 유치했었다.

당시 엑셀시어는 투자 과정에서 IPO를 통한 엑시트(투자회수)를 염두에 두고, 3년 내 기업공개에 실패할 경우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지분 16.23%를 투자 원금 150억 원에 조현준 사장과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에게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걸어놓았다.

하지만 IPO를 약속했던 시한이었던 올해 기업공개가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결국 엑셀시어는 풋옵션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투자 회수를 결정했다. 당시 엑셀시어는 LED 조명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투자했지만 결국 투자 원금만 건지고 엑시트하게 됐다. 3년이란 투자 기간을 감안하면, 3년간 시장수익률에 해당하는 기회 손실을 본 셈이다.

조 사장으로서도 결과가 좋지 않다. 원금만 돌려주면 된다고는 하지만, 풋옵션의 이행 의무자가 조 사장 개인이기 때문이다. 조 사장이 개인적으로 부자라 하더라도 15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현금으로 보유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조 사장 개인 회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유상감자를 통해 190억 원을 마련키로 했다.

조 사장과 함께 풋옵션 이행 주체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조 시장 개인회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3대주주(15.16%)로 역시 조현준 사장의 개인회사다. 따라서 이번 풋옵션은 결과적으로 조 사장이 모두 떠안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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