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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3중고로 M/S 포기 비상경영체제 선포에도 영업적자 지속…RBC비율도 한계치

안영훈 기자공개 2013-07-30 09:02:34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5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LIG손해보험(이하 'LIG손보')이 시장점유율을 포기하는 대신 손익구조 개선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선택했다. 합리적인 경영전략이지만 시장점유율 포기 배경을 살펴보면, 현재 LIG손보가 처한 경영환경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영업적자·투자악화·건전성하락 3災

보험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은 회사의 자존심으로 인식된다. 특히 2위권 경쟁에 복귀한 LIG손보에게 시장점유율 제고는 지난해까지 가장 큰 경영목표 중 하나였다.

오죽하면 경영진의 성과측정에서 경상이익과 함께 시장점유율에 가장 높은 배점을 부여할 정도였다.

하지만 2013 회계연도(2013.4~2013.12) 경영목표에서 LIG손보는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한 14.3%를 시장점유율 목표로 잡았다. 최근 저성장·저금리로 경쟁사들도 경영목표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고 하지만, LIG손보는 경쟁사들보다 한발 더 나간 셈이다.

이는 불과 1년 전 경영지표 개선으로 2위 경쟁사 추격의 속도를 올린 것이 무색할 정도로 지난해 경영지표가 모두 현저하게 악화된 탓이다. 지난해 폭우와 폭설 등으로 손해보험업계는 보험영업부문에서 큰 타격을 입혔다. 특히 상위 4사 중에선 LIG손보의 타격이 가장 컸다.

보험영업부문의 수익성 지표인 합산비율에서 LIG손보는 지난해 103.0%를 기록, 업계 평균치를 0.7%포인트나 초과했다.

보험영업부문의 적자를 충당하는 투자영업부문에서도 LIG손보는 상위 4사 중 가장 낮은 3.7%의 투자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경쟁사들도 투자영업이익률이 하락했지만 모두 4%대는 방어하고 있다.

손보상위

매출(원수보험료)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644억 원으로, 보험영업 적자와 투자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인해 오히려 21% 줄어들었다.

204.2%였던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도 177%로 하락했다. 이익잉여금이 매출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발생한 결과다. 이조차도 저금리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230억 원이 증가한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손익 덕이 컸다.

◇영업적자 지속…RBC비율 160% 초반까지 추락

매출을 늘려도 돌아오는 수익이 적으니 올해 매출보단 수익성 제고에 힘을 실은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상황 개선은 더디기만 하다.

퇴직연금을 제외한 지난 5월 LIG손보의 합산비율은 103%로 지난 3월 말 상황과 변동이 없다. 여전히 보험영업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말인데, 최근의 폭우 등으로 상승할 손해율을 감안하면 적자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채권금리 상승으로 신규투자 투자영업이익률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지만 당장은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손실이라는 악영향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당장 지난 5월만 하더라도 채권금리 상승으로 LIG손보는 지난 3월 말 2386억 원에 달하던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이익이 34% 감소한 1586억 원으로 줄었다. 당연히 RBC비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고, 6월 추가적인 채권금리 상승을 반영하면 지난 3월 말 177%를 기록한 LIG손보의 RBC비율은 160% 초반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
*단위 : 억원

지난해 '보험영업 적자·투자영업이익률 하락 → 당기순이익 축소 → RBC비율 하락' 이라는 구조적 악순환을 겪었다면 올해는 '보험영업 적자·RBC비율 하락 → 투자영업이익률 제고 제한 → 당기순이익 제고 제한' 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봉착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RBC비율에 여유라도 있으면 모르지만 현재의 경영환경이나, 한계치에 도달한 RBC비율을 감안하면 LIG손보 자체적인 노력만으론 당장 손익구조 개선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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