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악성 PF 부메랑 '눈덩이' 개별기준 60억 적자..자체 전환 사업장 원가 급등
이효범 기자공개 2013-07-31 14:37:49
이 기사는 2013년 07월 30일 09: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자체사업 원가율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계열사 실적호전으로 간신히 적자(연결기준)를 면했지만 주택사업 부진으로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시행사로부터 떠안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비용 지출이 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116억 원, 영업이익 258억 원을 기록햇다. 당기순이익은 9억 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개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660억 원, 100억 원에 그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처럼 개별실적에 잡힌 영업이익과 연결실적 간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지난해 자체사업으로 전환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대구 월배 1블록, 아산 용화, 울산 문수로 등 악성 사업장 매출이 불어나면서 원가율이 치솟았다. 시행사 채무 대위변제 과정에서 금융비용 증가도 원가 상승을 거들었다. 준공시점 손실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의 수익성 지표는 2012년 이후 나빠지고 있다. 2011년 현대산업개발의 개별기준 영업이익률은 11.51%로 연결기준 9.76%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이듬해 개별기준 영업이익률은 2.99%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는 개별기준과 연결기준 간 영업이익률 편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계열사 실적에 비해 모회사인 현대산업개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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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올 2분기 현대산업개발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 1분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40억 원에 달했다. 작년 2분기에는 5억 원을 기록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K-IFRS(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 연결기준 재무제표상 종속회사의 순이익을 지분율 만큼 반영한 지배회사의 순이익이다.
현대산업개발의 그나마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낸 것은 종속회사의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산업개발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1.5%에 불과하다"며 "매출 비중이 큰 현대EP 실적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현대EP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675억 원, 영업이익은 90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매출액이 41.3% 늘었다. 2012년 매출액은 8071억 원으로 10%대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현대EP 등 일부 계열사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원가상승에 불구 분양대금 유입으로 순차입금이 줄고, 현금흐름이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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