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서울 장교4지구 호텔 사업 철회 수익성 부담, 오피스빌딩 개발 선회..선매각 추진
길진홍 기자공개 2013-08-08 10:15:12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6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서울 을지로3가 장교4지구에 호텔 대신 오피스빌딩을 건립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초고층 비즈니스호텔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최근 수요 감소와 호텔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우려해 방향을 틀었다.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 계열사 등이 참여한 센트럴장교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는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맞은편 장교구역 4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 개발 계획을 관광·숙박시설에서 업무시설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피스빌딩 건립을 위한 도시환경정비계획안 변경이 진행 중으로 이르면 9월께 인허가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PFV는 인허가를 마치는 대로 오피스빌딩 착공에 들어간다. 연내에 선매각 방식으로 오피스빌딩을 처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새로 들어설 오피스빌딩은 지상 22층에 연면적 3만759㎡(9321평) 규모로 2015년 말 준공 예정이다. 주변 시세를 감안할 때 매각대금은 2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대림산업이 호텔 건립을 중단한 이유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 감소와 비즈니스호텔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저하 탓이다.
대림산업은 당초 장교4지구에 높이 103m, 468실 규모의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을 지을 계획이었다. 지난해 계열사를 통해 부지를 매입한 뒤 관광·숙박시설로 인허가를 받아냈다. 명동, 청계천 등과 인접한 장점으로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최근 인근에 호텔 공급이 잇따르면서 임대료가 바닥을 기자 계획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딩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비즈니스호텔 건립이 봇물을 이뤘으나 이제는 끝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임대료가 폭락하면서 호텔 건립을 취소하거나 용도를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에 2017년까지 설립이 추진 중인 호텔은 128개(2만7369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2016년이 되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도 매년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율이 급감했다.
한편, 대림산업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사옥은 예정대로 비즈니호텔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으로 내년 10월께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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