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8월 08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포바인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자금조달에 나선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많은데다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자금조달 목적이 아니라 대주주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늘리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포바인은 한국투자증권(30억 원), 위드창업투자(50억 원), 무림캐피탈(40억 원), 현대스위스4저축은행(30억 원)을 대상으로 150억 원 규모의 BW를 오는 9일 발행할 계획이다. 사채 만기는 5년으로 쿠폰금리는 0%, 만기이자율은 0.75%다.
워런트(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은 주당 2만 7732원이다. 조기상환청구(Put Option) 기간은 2014년 12월부터다. 워런트의 70%는 권성준 인포바인 대표가 2억 6250만 원에 매입한다.
인포바인은 휴대전화인증서 보관서비스(UBIKey) 사업을 하고 있다. 공인인증서를 휴대전화에 한 번 저장한 후 별도 추가도구 없이 유·무선인터넷을 이용해 인증 절차를 수행하는 서비스다. 지난 1분기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93.26%를 차지할 만큼 주력 사업이다.
인포바인은 2010년 상장이후 꾸준히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의 경우 2010년 143억 원, 2011년 155억 원, 2012년 16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0년 94억 원, 2011년 102억 원, 2012년 1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역시 2010년 83억 원, 2011년 94억 원, 2012년 100억 원으로 증가 추세다.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이다.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1분기 기준 12.1%에 불과하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0억 원, 단기금융상품은 284억 원 보유하고 있다.
다만, 대주주 지분은 안정적이지 못했다. 당초 주주구성(지난 3월말 기준)은 회사의 창립멤버들인 문명관 전 대표(지분율 16.57%)와 현종건 이사(13.79%), 권성준 대표(11.21%) 등 3인 체제로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현 이사가 권 대표에게 보유 주식 18만 8324주(50억 원 규모)를 매각하며 3인 체제가 깨졌다. 권 대표는 인포바인의 지분 17.40%(52만 9679주)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현 이사는 7.61%(23만 1676주)로 지분율이 떨어졌다.
앞으로 권 대표가 BW의 워런트를 확보하며 문 전 대표와의 지분율 격차를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1년 후 워런트 행사 가능 시점까지 행사가액의 변동이 없고 권 대표가 워런트를 행사한다고 가정하면 권 대표는 38만 주 가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권 대표와 문 전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된다. 갑작스러운 권 대표의 지분 확보 움직임 때문이다. 또한 문 전 대표가 권 대표에게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이같은 가능성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다.
인포바인 관계자는 "문 전 대표와 권 대표는 여전히 좋은 관계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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