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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의 '챌린지라운드' 글로벌 톱텐 재보험사 목표달성…보유율 개선 등 과제

강예지 기자공개 2013-08-13 08:51:05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9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재보험사 10위.'

20세기 수입보험료 1조 원의 작은 회사였던 코리안리의 현주소다. 덩치는 커졌지만 체력은 아직 부족하다. 보유위험 규모를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선 담보력 확충이 필수다. 지난 6월 선임된 원종규 대표이사는 글로벌 재보험사 타이틀에 걸맞는 수준을 위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 앞만 보고 달려온 15년… 담보력 확충 등 과제 산적

코리안리의 수입보험료는 지난 10년간 가파르게 올라갔다. 대한재보험에서 코리안리로 사명을 변경한 2002 회계연도 말 당시 코리안리의 수입보험료는 2조 154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간(1조 7431억 원)에서 23.58% 증가한 규모다.

이후에도 코리안리의 수입보험료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수입보험료는 5조 6454억 원을 기록했다. 10년 전보다 162% 성장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수입보험료 연평균 증가율은 11.3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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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원/자료: 코리안리

2007년 선언한 '비전 2010'도 지난해 모두 이뤘다. '비전 2010'은 총자산 5조 원, 운용자산 3조 원, 당기순이익 1000억 원, 세계 10위권 진입 등을 담은 목표다. 보험 전문 신용평가기관 에이엠베스트(A.M. Best)는 지난해 '2011년 세계 재보험사 순위'를 발표하며 10위에 코리안리를 올렸다. 앞서 코리안리는 2010 회계연도에 운용자산과 당기순이익 목표를, 자산 규모는 2011 회계연도에 달성했다.

14년 전 수입보험료 1조 원, 당기순이익 36억 원에 불과했던 코리안리는 이제 수입보험료 6조 원을 바라보는 재보험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성장보다 내실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15년 전 과제가 부실 정리와 성장이었다면 이제는 효율성 개선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0년 국내 보험사에 원수보험료 중심의 외형 확대 경쟁을 지양하라고 주문했다. 원수보험료보다는 보유보험료, 외형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보유보험료는 수입보험료에서 출재보험료 등 지급보험료를 뺀 금액으로, 사고 발생 시 보험회사가 지급 책임을 지는 금액이다.

코리안리의 보유율은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2009~2010 회계연도 사이 소폭 차이가 있었으나, 2007 회계연도 71.33%에서 2012 회계연도 66.31%로 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보유율은 수입보험료에서 보유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보유위험 규모를 늘리려면 담보력을 키워야 한다는 진단이다. 보험인수능력 지표인 보유보험료 대비 자기자본 비율은 2007 회계연도 4.87배까지 올라갔다가 지난 회계연도 2.66배로 하락했다. 하지만 2009년 기준으로 해외 주요 재보험사의 보유보험료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0.1~1.5배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보유보험료 대비 자기자본 비율은 자본 한 단위당 보유한 위험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담보력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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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인수능력지표: 보유보험료/자기자본비율, 비율이 높을수록 담보력이 낮음/
자료: 코리안리

◇ 내실경영 내건 코리안리… 전문성 제고, 생명보험 재보험 시장 주시

지난 6월 선임된 원종규 대표이사는 취임과 함께 내실경영을 내걸었다. 언더라이팅 능력 및 리스크 관리 강화, 글로벌 전문성 제고가 골자다. 외형성장에 집중하기보다 효율 경영에 무게를 싣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수재를 늘리기 위해 글로벌 재보험사로서의 격을 갖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코리안리는 언더라이팅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했다. 해당 물건의 개별리스크를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 건설, 해양, 법 등 여러 분야의 경력자를 고용한 것이다. 직원 교육과정 신설 등도 고려하고 있으며, 조직·인사 개편 관련 태스크포스(TF)도 운영될 예정이다. 전문 인력이 많아지면 원보험사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고, 요율 협상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안리는 생명보험 재보험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재보험사가 원보험사와 상품을 공동개발하고, 재보험 출재를 같은 재보험사에 맡기도록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생명보험 재보험에 특화된 회사로는 미국 재보험사인 RGA가 대표적이다.

생명보험은 계리적으로 손해율을 맞출 확률이 높아 원보험사의 재보험 출재 니즈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재보험사 시각에서 대수의 법칙이 성립한다는 것이 장점이고, 보유 위험율 변동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한 개별리스크의 익스포저가 적은 점도 코리안리 입장에서 생명보험 재보험 시장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현재 하는 사업 규모를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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