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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테크놀로지, 영업부문 정보 미공개 왜? 반기보고서서 갑자기 삭제···일각 "중국 실적 나빠 고의 배제"의혹

김동희 기자공개 2013-09-03 09:02:22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9일 1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장비 전문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이하 에이스테크)가 그 동안 분기보고서에 공시했던 영업부문 정보를 이번 보고서부터 갑자기 삭제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성장 기대가 컸던 중국 지역 수익이 좋지 않아 일부러 내용을 공시하지 않은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테크는 이번 반기보고서부터 갑자기 영업부문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영업부문 공시에는 회사 수익의 상세 내역이나 지역별 수익구성, 회사 수익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외부고객 등의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에이스테크는 K-IFRS를 도입한 2011년 말부터 매 분기 이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알려줬다.

에이스테크 측은 최종고객이 있는 지역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 이번 분기부터 정보를 공시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에이스테크 관계자는 "그 동안 공개한 지역별 수익 구성 등의 내용이 실제와 달라 이번 보고서부터 공시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금까지 공시한 내용은 모두 잘못된 정보"라고 말했다.

이번 분기 에이스테크의 지역별 수익구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느 때 보다 높았다. 중국이 LTE(롱텀에볼루션) 기지국장비인 RRH(Remote Radio Head)를 에이스테크가 주력으로 삼는 시분할(TD) 방식(TD)으로 채택, 매출 성장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분기 중국 지역 수익성은 116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271억 원보다 되레 하락, 2분기 수익성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에이스테크의 갑작스런 공시 정보 변경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중국 지역 수익이 좋지 않아 일부러 내용을 공시하지 않은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 동안의 정보가 잘못됐다면 내용을 수정해 발표하던지 아니면 적어도 잘못된 정보였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려줬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만약 그동안의 정보가 잘못됐다면 수정 공시를 하면 될 일이다"며 "내용을 아예 발표하지 않은 것은 뭔가 감추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스테크는 지난해 보다 적자폭을 줄이긴 했지만 흑자로 전환하지는 못했다. 올 상반기(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1151억 원에, 영업 손실 9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46억 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매출 1240억 원에 영업 손실 111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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