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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STX 회장 물러나면 ‘포스텍'도 무너진다 그룹사 거래 지속 불투명…채권단 자율협약 중단 검토

길진홍 기자공개 2013-09-06 10:14:2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5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조선해양 채권단이 강덕수 그룹 회장 퇴진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관계사인 포스텍의 앞날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채권단 주도의 자율협약이 추진 중이지만 주요 매출처인 STX조선해양 등 그룹사와 거래가 끊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비롯한 포스텍 채권단은 포스텍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을 전면 재검토하고 나섰다. 포스텍의 정보서비스(IT)부문 별도 매각과 병행해 신규자금 80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지만 이를 잠정 보류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포스텍 채권단은 강 회장 퇴진이 수면위로 불거지면서 STX조선해양 등 관계사 거래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포스텍은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을 STX그룹에 의존하고 있다. 주로 STX조선해양에 선반기자재를 납품하고 IT사업을 해왔다. STX조선해양 경영진 교체로 거래가 단절될 경우 급격한 매출감소가 예상된다.

포스텍 채권단 관계자는 "STX그룹과 거래가 끊기면 매출감소로 미래현금흐름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며 "신규자금을 지원해도 사실상 기업회생이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산업은행에 공문을 보내 포스텍과의 거래 지속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산업은행이 만약 거래 단절을 선언할 경우 자율협약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신규자금 지원 등 경영정상화 작업을 중단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포스텍은 오는 9월15일 채권행사 유예가 종료될 예정으로 자율협약이 중단될 경우 사실상 법정관리 수순을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강 회장의 STX 대표이사와 이사장 해임을 추진하고 나서 마당에 포스텍이 STX그룹과 거래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산업은행은 이날 경영자추천위원회를 열고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과 유정형 STX조선 조선소장을 등기이사로 각각 추천할 예정이다. 강 회장이 백의종군 기회를 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사태를 지켜본 뒤 자율협약 추진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STX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해온 포스텍은 지난 6월 자금난으로 채권은행에 자율협약을 요청했다. 채권단은 농협, 외환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9개 은행으로 이뤄졌다. 포스텍의 대주주는 강 회장으로 87%(830만주)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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